교보생명 조직개편 '디지털'에 초점..마이데이터 사업 '출격' 준비 완료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2.15 15:59 의견 0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전경 (자료=교보생명)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교보생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혁신실을 디지털전환(DT)지원실로 새롭게 정비하고 소속 팀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CPC(고객·상품·판매채널) 담당 직속으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격할 채비를 갖췄다.

■ 내년 1월 확대 개편 'DT지원실', 전사적 디지털 전환 관리

15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고객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생명보험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DT지원실'로 확대 개편했다. DT지원실 산하에 기존 정보보안 담당 이외에 DT지원 담당, 디지털테크놀로지 담당, IT지원담당을 신설했다.

교보생명의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로 회사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을 넘어 신사업 모델부터 업무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방식, 기업 문화까지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확대 개편된 'DT지원실'은 고객가치 극대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하게 된다.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새로운 팀도 여러 개 신설했다.

먼저 DT추진팀이 신설돼 전사적 디지털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산하에 디지털혁신지원파트도 꾸려졌다.

또한 디지털신사업팀은 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보험 상품과 서비스, 신사업 발굴을 위해 '이노스테이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노스테이지'는 교보생명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협력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빅데이터지원팀과 AI활용팀도 새로 만들어졌다.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 등을 고객 중심으로 효율화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디지털전략파트는 디지털마케팅전략파트로 명칭을 바꿔 변화된 영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인력개발팀 내에는 디지털역량강화파트를 신설해 전 임직원에게 디지털 DNA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 윤열현 사장, 신설 금융마이데이터파트로 영업 이끌어

윤열현 사장이 이끄는 보험영업 부문에는 CPC담당 직속으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각 개인에게 맞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허가를 받으면 금융기관에 산재한 고객데이터를 활용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내부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전담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허가신청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 및 데이터셋 판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자격을 획득하면 보험금융과 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중장기적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오너인 신창재 교보생명회장이 진두지휘하는 경영기획실은 지속가능경영기획실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속가능경영기획실 산하에는 관계사지원팀이 신설돼 관계사와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도모하는 한편, 동반 성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기존의 경영지원실은 지속가능경영지원실로 바꿨다. 아울러 기존 신사업추진담당 부문을 신성장추진담당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산하에 신사업담당을 두기로 했다.

플랫폼사업화추진 태스크포스(TF)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변화"라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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