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 아파트 화재, 강풍이 키웠다..창문 펑펑 깨지면서 집안에 불길 치솟아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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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07:07 | 최종 수정 2020.10.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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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울산 아파트 화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밤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9일 새벽까지 약 7시간 넘게 진압되지 않은 상황이다.
불은 8일 오후 11시 7분께 시작됐다. 발화 당시에는 강한 바람과 건물 마감재 등을 타고 외벽 위아래로 번졌다. 큰 불길은 약 2시간 만에 잡혔지만 이후 아파트 내부로 불이 옮아붙으면서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대형 화재로 번진 원인으로는 건물 외벽이 불에 타기 쉬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열재에 시멘트를 덧바르는 시공법이다. 울산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도 불을 키웠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이후 피난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 중 일부와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등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비교적 가볍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14층에 사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KTX 편으로 이날 오전 8시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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