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 전 팀닥터 안주현씨, 이틀째 고강도조사..무면허 의료·폭행·성추행 등 혐의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7.11 12:39 의견 0
고 최숙현 선수의 전 소속팀 운동처방사로 근무한 안주현씨 (원 속 인물) (자료=KBS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선수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안주현씨에 대해 경찰이 고강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1일 안주현씨가 의사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불법 의료행위를 하거나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구에서 안주현씨를 체포했다. 이후 경주경찰서로 압송했고 팀 합류 과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안씨에 대한 수사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안주현씨는 경북 경산 소재 한 내과에서 물리치료사 보조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선수 소개로 운동처방사로 일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체육회는 정식 고용한 직원이 아닌 선수들이 자비로 고용한 사람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전 소속팀 운동처방사로 근무한 안주현씨 (원 속 인물) (자료=KBS뉴스)

경주시청 선수들은 "안씨가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땄다고 소개해 의사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안씨는 의사 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씨가 의료행위를 했다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주현씨가 팀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선수들의 진술이나 녹취록이 이미 공개됐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 3월 5일 "훈련 중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며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그리고 선배 선수 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최숙현 선수는 그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주시청팀 코칭스태프와 팀닥터, 선배 선수들 등으로부터 당한 폭언이나 폭행을 알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최 선수는 지난 6월 26일 0시 27분께 SNS에 글을 남긴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들은 녹취록이 있음에도 폭행 혐의에 대해 일관되게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안주현씨가 여자 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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