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성공] 조원태 회장의 남은 과제는.."자산 매각·자본 확충"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3.29 13:48 | 최종 수정 2020.03.29 21:01 의견 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29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고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과 주주 여러분이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통해 보내준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준 기회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과반(56.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에 연임됐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3자 연합'을 상대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입국금지 국가가 늘어나고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업계의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조 회장으로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는 셈이다. 

조 회장은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특히 항공산업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고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조 회장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는 단일 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렵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전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늘 부채 의식을 갖고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