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목잡기 이벤트 기업 '울상'..수능연기로 축제, 이통사 등 마케팅 차질

김세훈 기자 승인 2017.11.16 11:22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세훈 기자] 천재지변으로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미뤄져 수험생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준비한 기업들이 난처해졌다. 제품이나 이벤트 일정을 바꿀 수 없는 일부 업체는 `수험생 없는 수험생 이벤트`를 치러야 할 상황이다.

16일 부산에서 시작하는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는 울상이다. 매년 수능일에 맞춰 개막 한 이 축제는 올해 수능 일정 연기와 추가 여진 우려로 관객 감소가 불가피해 보여서다. 지스타 관계자는 “수능이 미뤄져 수험생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며 "매년 20만명에 이르는 참가자가 얼마나 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즐길 수 있었던 게임 축제였는데 올해는 일정이 완전히 빗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의 마케팅도 차질을 빚게 됐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수능 시험 연기에도 수험생들을 위한 요금할인 마케팅을 당초 예정일인 이날(16일)부터 시작한다. 16일부터 마케팅을 하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서다. 

SK텔레콤은 수능 수험생 연령대 고객에게 6만5000원대 요금제를 16일부터 50% 할인한다. 6개월간 이용하다가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1998~2000년 출생한 고객은 별도 확인 절차 없이 할인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16일부터 내년 2월까지 1998~2000년 출생자 중 3만2000~11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매월 추가 데이터 500MB를 제공하기로 했다. 4만6000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6개월 동안 월 1만6390원까지 추가 할인 한다.

다만 KT는 수능 일정 변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KT는 이미 이달 1일부터 수험생 대상 이벤트인 ‘Y수능 데이터 무제한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수험표 지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준비한 업체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행사 일정을 수능시험 후로 연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의류와 화장품 등 품목을 최대 30% 할인하고 현대백화점은 의류 등을 10~40% 할인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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