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여진은 계속..강성부 펀드 "조현민 전무 경영복귀 유감…책임경영 위반"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6.12 11:47 의견 0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경영복귀를 두고 노조와 주주들까지 반대에 나서 '물컵 갑질'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12일 한진칼의 조현민 전무 선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또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 선임의 배경과 보수 등을 묻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10일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한 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상황이다. 당일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반대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진에어 노조가 경영복귀 철회를 요구했으며 2대 주주인 KCG0까지 조 전무에 비토를 놓은 것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그룹에 복귀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KCGI는 “지난해 4월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갑질’ 사태 이후 6개월간 한진칼을 비롯한 한진그룹 상장사 5곳의 시가 총액은 20% 폭락했다”며 “조 전무의 일탈행위로 피해는 고스란히 한진그룹 주주들에게 돌아갔고 한진그룹 임직원의 사기저하와 그룹의 이미지 저하로 인한 손실은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전력이 있는 조 전무가 자신이 일으킨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조 전무는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그 와중에도 2018년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CGI는 공식 서한을 발송해 조 전무를 재선임한 한진칼의 이사회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KCGI 측은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사 주가 폭락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대응 조치 △조 전무 재선임이 이루어진 배경과 재선임과 관련한 이사회의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CGI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 등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 15.84%를 보유한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고(故) 조양호 회장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과 관련한 검사인 선임과 장부 열람허용 가처분 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