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등에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이 붙어 있다. (자료=연합뉴스)

14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닌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보다 4조8000억원 늘어난 1150조1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7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원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며 “1분기 상여금 유입 효과 등이 없어지면서 신용대출도 늘어 전체 가계대출이 4월 상당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월 하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재시행되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된 만큼 가계대출도 시차를 두고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4월 5조3000억원 증가해 3월(7000억원)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은행이 4조8000억원이 늘어 증가를 주도했고 전월 감소했던 2금융권도 5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 5월 가정의 달 수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월·분기·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해 가계부채 관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은 14조4000억원 증가해 2020년 4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6조7000억원, 7조6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수신은 부가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 자금 유출 등으로 25조9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