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꿈꾸는, 나이든 내가 돌아갈 하나의 미래 마을을 만들고 싶어 그에 대한 기획을 글로 옮겨보고자 한다. 현실로 이룰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글로 옮기며 미래를 그려본다.
그 마을의 이름은 ‘망각의 마을’(Village of wishing realization)을 바탕으로 ‘꿈을 찾는 마을(The dream-seeking village)’ 중에 선택하고자 한다. 망각은 망(忘: 있을 망)과 각(却: 물리칠 각)이라는 한자어로 ‘기억에서 아주 사라진 상태로 잊어버림’을 의미한다. ‘망각(忘却)의 마을’은 어떤 사실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람들이 희망(希望)을 가지고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행동으로 이뤄가는 곳이다.
우리는 어떤 충격에 의해 혹은 나이가 듦에 따라 많은 기억들이 잊혀져가고 잊어버리는 상황을 맞이한다. 이를 단순히 환자로 여겨 의료적 치료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잊혀져 가는 만큼 또 다시 생겨나는 꿈과 희망을 더 큰 의미로 받아들여 이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꿈을 찾는 마을’을 만들어, 그 끝없는 꿈을 이어가며 새롭고도 새로운 세상을 함께 열어 가자는 것이다. 그 마을에서는 일반적인 것이 망각에 스며들어 이해하고 지원하며, 망각에서 일깨워지는 꿈과 희망을 현실로 제공하고, 더 명확한 순환적 사회로 꾸며 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망각은 언제든 올 수 있고, 그 속에서 다시 꿈과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망각의 헤메임에는 전문적 치료는 기본이며,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기반과 지원은 반드시 갖추어져야 함을 느꼈다.
좀 더 나 자신을 대상으로 구체화 해보면, 60대에 접어든 지금은 조금씩 망각을 경험하며 때로 두려움과 함께 무한한 걱정만 늘어나기만 한다. 더불어 아직은 심하지 않고 심신이 그리 나쁘지 않아 나보다 더 많은 망각을 가진 분들께 조그만 지원과 ‘함께’라는 어설픈 봉사를 생각하기만 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좀 더 구체화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모르게 망각의 늪에 빠지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 속에서 꿈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가졌다.
‘꿈을 찾는 마을’은 이렇게 나에게 다가왔고, 부족한 그림을 그려간다. ‘꿈을 찾는 마을’은 절대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의 마을이고, 언젠가는 조건없이 다음으로 전해지게만 해야 한다는 기본전제로 그 마을의 크기나 구성의 영역은 제한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운영이나 관리의 모든 요소는 공개적이어야 하며, 누구에게도 소유나 권한의 크기는 없다. 단지 각자의 역할은 당연히 존중되고 자유민주주의를 근본으로 단지 집중과 경쟁을 지양 하자는 것이다. 더불어 독자적이고 폐쇄성을 벗어나 현재나 미래의 사회와 다른 이웃들을 서로를 존중하고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체적인 자급자족은 각 구성원의 자율적 참여로 능력을 발휘하고 자원으로 활용되며,부족함은 외부와 연계하여 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한다. 여기에는 정부/지자체/기관/기업의 지원(봉사)도 당연히 ‘꿈을 찾는 마을’을 만들고 과제들을 해결방안의 큰 요소다.
그 중에는 지자체와 경찰 및 보건소, 소방서 등의 연계와 협력은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꿈을 찾는 마을’을 형성시키기 위한 지역 선정과 인허가를 포함한 첫 번째 요소다. 더불어 선정된 지역의 사회와의 연대와 유대를 위한 교류는 다름에 대한 이해와 협력 등이 필수적이며, 두번째 성공의 요소이다. 이러한 두 가지 요소는 초기 기획부터 프로젝트 진행 단계인 계획과 설계, 시공, 완공, 승인, 운영, 유지보수, 확장 등에서 지속적으로 협의와 조정 등을 거쳐야 원활하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시범 기획 사업을 통해 가능성이나 성과를 볼 수 있다면 운영 모델의 개선과 확대를 통해 전면적인 전개가 가능한 하나의 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가능성은 다양한 형태로의 혁신을 제공하고 현실의 사회와 지속적인 연계와 협력을 유지하며,최근 글로벌 화두로 대두한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와 동행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마을을 만들 수 있다 확신한다.
또 ‘꿈을 찾는 마을’에는 자율적 운영 시스템이 작동하며, 모든 운영(회계/기록/계획/실적 등)과 관리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 그 시스템에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진 분들께는 보호보다는 도움과 지원이 이뤄지며,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줄 것이다. 그 사회는 이해와 설득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가고자 하는 길을 인도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어울리는 사회로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하나씩 잊혀져 가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하고 싶은 일들을 여기서 멈출 수 없어 그 끝은 알 수 없지만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가려 한다. 누군가에게는 다르긴 하지만 우리는 함께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어떤 모습일지 누가 참여할지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필요한 프로젝트이고, 하고 싶은 일들이기에 기꺼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뭔가는 잊혀지겠지만 아직 남은 것이 많고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찾아갈 것이다. 영원히 이 길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잊혀진 기억을 넘어 함께 만든 마을에서 새로운 꿈마저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동네로 완성될 것이라 믿는다. 나도 여기서 그들과 함께 살다 언젠가 나 또한 또 다른 그들과 함께하며 다시 그들에게 의지하며 꿈을 꾸는 세상을 그려 보이리라.
‘꿈을 찾는 마을’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열려 있고 함께 참여하고 생활하면서 만들어 가는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대로 만들어질 것이라 다시금 믿으며 짧게 표현해 보았다. 아마도 내가 생각하고 기획했던 마을은 미흡하고 부분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으리라 본다. 그래서 더 나은 의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함께할 수 있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전문가들에게 그 절실함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