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도 수종전환 방제가 시작된다. 10일 시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방제역량을 넘어서며 올해부터 감염목을 베어낸 자리에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종류의 나무를 심는 수종전환 방제가 도입됐다. 한림금곡수종전환방제지 (자료=김해시)
[한국정경신문(김해)=박순희 기자] 김해서도 수종전환 방제가 시작된다.
10일 김해시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방제역량을 넘어서며 올해부터 감염목을 베어낸 자리에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종류의 나무를 심는 수종전환 방제가 도입됐다.
수종전환 방제는 재선충병 피해가 집단, 반복적으로 발생한 곳의 소나무를 베어내고 대체 수종을 심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경남지역은 편백나무를 주된 수종으로 황칠, 가죽나무 등을 조림할 계획이다.
김해 처음으로 수종 전환이 추진되는 곳은 한림면 금곡리 일원 39㏊ 임야로 재선충병이 집단 발생한 곳이다. 시는 3억3000여만원을 투입해 일대 수종의 66%에 달하는 소나무 전량을 벌채, 파쇄하고 2만4000그루가량의 대체 수종을 심는다.
이를 위해 시는 그동안 대상지를 선정하고 산주 동의서를 받아 실시설계 용역, 주민설명회를 거쳤으며 4월 수종전환 방제에 이어 편백나무를 조림한다. 하반기에는 한림, 생림 일원 임야 80㏊ 면적에서 수종 전환이 이뤄진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류에 기생하는 1㎜ 크기 선충으로 감염 1년 안에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해충이며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 스스로 이동하지 못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를 갉을 때 나무에 침입한다.
방제는 매개충이 성충이 돼 활동하는 여름철의 경우 드론이나 차량으로 매개충을 방제하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매개충의 알과 애벌레가 죽은 소나무 안에서 월동하므로 죽은 소나무를 베어 파쇄하거나 훈증약제·소각·열처리한다.
재선충 감염목을 방치하면 죽은 나무의 지지력이 없어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산불이 발생하면 마른 장작 역할을 해 대형 산불이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매개충 활동 시기가 길어지며 감염이 광범위해진 데다 치료법조차 없어 결국 병에 걸리지 않는 나무 종류로 교체해 심게 된 것이다. 기존 조림사업은 산주 비용 부담(10%)이 있지만 수종전환 방제는 조림비용을 100% 지원한다.
김해지역 소나무는 전제 산림면적의 33% 정도이며 재선충병은 지난 2001년 6월 주촌면 양동리에서 최초 발생해 현재는 14만여 그루가 재선충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시는 올해 국비와 지방비로 58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방제 방향별로 일반권역(진영·진례·장유), 도심권역(주촌·동상·부원·칠산서부), 낙동강권역(한림·생림·상동·대동) 3개 권역으로 나눴다.
일반권역은 피해가 경미한 지역부터 동쪽 집단피해지로 압축방제하고 도심권은 인가, 도로변 위험목 제거로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낙동강권은 수종전환 방제와 산불예방 숲가꾸기를 병행해 예산 대비 방제 효율을 높이고 도심권과 경계부는 예방나무주사로 확산을 차단한다.
시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길어진 여름만큼 재선충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며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수종 전환 방제는 재선충병 확산 저지와 산주에게 수익이 환원될 수 있는 최선의 방제 방법"이라며 산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