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4000여개 입점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스토어 기준 누적 판매 금액 3654억원을 기록했다.(자료=무신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기후 이상과 내수 부진으로 패션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쳤지만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9일 패션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이상 기온, 경기 불황, 소비 침체 등 삼중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역대급 거래액을 보였다.
무신사는 4000여개 입점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스토어 기준 누적 판매 금액 3654억원을 기록했다. 행사 종료를 하루 앞두고 지난해 무진장 겨울 블프 총판매액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약 21% 신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된 상품 수는 730만개를 넘긴 가운데 행사 종료 직전인 4일 23시 59분경에는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초당 720개에 달하는 최다 판매 건수를 기록했다.
역대급 브랜드 라인업을 선보인 라이브 방송도 흥행을 거뒀다. 탄탄한 팬덤을 지닌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 라이징 브랜드 카키포인트 등 무신사 고객이 주목하는 인기 브랜드의 방송이 높은 관심을 얻었다. 총 25회로 편성된 무진장 라이브 누적 거래액은 약 9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시청자 수는 370만 명을 넘어서며 회당 평균 15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진장 겨울 블프가 진행된 오프라인 매장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 기간 무신사 스토어 홍대, 무신사 스토어 대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찾은 방문객수는 누적으로 18만명에 육박한다.
11월 22일부터 12월 4일까지 13일간 무신사 스토어 홍대와 무신사 스토어 대구 거래액은 지난해 무진장 겨울 블프와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올해 9월 문을 연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거래액과 합산하면 올해 무진장 블프의 오프라인 거래액은 전년대비 130% 성장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로 3주년을 맞은 무진장은 매년 규모와 혜택을 확대하며 대표적인 패션 할인 행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올해도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라며, “무진장의 흥행으로 그간 주춤했던 겨울 상품 판매가 활성화되며 참여 브랜드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게 돼 더욱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지그재그도 올해 1400억원 규모 거래액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블프 행사를 마쳤다.(자료=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올해 1400억원 규모 거래액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블프 행사를 마쳤다.
지그재그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서 14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은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이다. 불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동일 행사보다 거래액이 30% 늘어나는 등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마지막 날인 12월 2일에는 결제 건수가 치솟으며 행사 기간 일평균 거래액보다 약 75% 높은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처음 도입한 AI 개인화 추천과 지난해 대비 규모를 확장한 한정 수량 쿠폰, 포인트/마일리지 혜택, 특가 코너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더해 구매력을 갖춘 2030 여성 중심의 굳건한 고객층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거래액 성장을 만들어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고객 1명당 평균 거래액은 13만 원을 훌쩍 넘겼다. 높은 객단가는 장기적인 거래액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이번 행사에서 지그재그 고객의 구매력이 증명된 셈이다.
동시에 신규 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신규 구매 고객은 전년 동일 행사 대비 12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 2주 차(11월 25일~12월 2일)에는 신규 구매자 수가 전년 대비 144% 증가할 정도로 막바지까지 새로운 고객 유입이 지속됐다. 30일 이상 구매 이력이 없던 기존 고객들의 구매도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역대급 거래액을 달성한 것을 넘어, 기존 충성 고객의 결제 확대와 신규 고객 대거 유입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플랫폼과 입점 스토어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행사였다”며 “그동안 노력해 온 배송 경쟁력 강화와 카테고리 확장,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기술 투자 등이 빛을 발하며 소호 패션과 브랜드 패션, 뷰티, 라이프까지 아우르는 최고의 플랫폼임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