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F&F 김창수 회장이 혁신적 경제 리더로 인정 받았다.
김창수 F&F(에프앤에프) 회장이 ‘2024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마스터 부문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EY 최우수 기업가상은 국가 경제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공헌한 기업가들을 표창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비즈니스 어워드로, 한국에선 18회째 진행되고 있다.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김회장은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의 IP를 프리미엄 패션으로 재탄생시키며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MLB를 의류, 모자, 신발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과감하게 진출시켜 아시아 No.1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그 결과 F&F는 2022년 매출 1조8088억 원, 2023년 1조9784억 원이라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F&F의 성공을 관통하는 두가지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과 ‘디지털’이다. MLB는 1997년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로 론칭한 후 한국에서의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에 진출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패션 리테일 매장들이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중국 진출 5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만 1100개 이상의 매장을 냈다. 올해는 해외 소비자판매액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기간에 오히려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은 디지털 마케팅으로 글로벌 소비자와 소통하고 브랜드 팬덤을 구축한 덕분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중국 패션 시장에서 어느 업체도 시현하지 못한 성장세”라며 “F&F가 2017년부터 DT를 접목하면서 강력한 제품 적중률, 건전한 재고 관리로 선순환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 엄격한 가격 정책으로 MLB의 브랜드 가치를 보존해 글로벌 시장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글로벌 소싱, 주문, 배송까지 비즈니스 밸류 체인을 디지털화한 F&F만의 독창적 디지털 패션 시스템은 글로벌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민첩한 비즈니스 운영을 실현했으며, 현재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패션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F&F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본토에서 매장을 오픈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100여개의 매장을 낼 계획이다. MLB의 성공에 이어 또 하나의 대표 브랜드가 세계 무대에 진입하면서 F&F의 글로벌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이 거침없는 글로벌 도전은 ‘세계화‘에 대한 김회장의 오랜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1992년 베네통의 한국 사업을 전개하며 패션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한 김회장은 이후 시슬리, 레노마스포츠, 엘르스포츠부터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 이르기까지 많은 해외 브랜드를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맞게 적용시키며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회장은 자연스럽게 세계화의 개념을 확립했다. 그는 ‘서양을 동경하고 흉내내는 것이 세계화가 아니라 동서양의 좋은 점을 합친 것이 진정한 세계화’라는 철학을 공고히 했다.
김 회장은 “동양적 뿌리를 가지면서 서양화가 가장 잘 된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은 세계화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라이고, 이것이 곧 현재 한류 열풍의 이유”라며 “K패션의 해외 진출을 통해서 F&F를 한류의 세계화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도 김 회장은 “요즘 세계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경쟁과 갈등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조화를 이루고 같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 세상은 한류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 상은 세상의 조화를 위해 더욱 더 중요해진 한류를 더 많이 발전시키라는 격려로 생각하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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