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초반 성적 ‘합격점’..우리투자증권, 출범 첫 분기 흑자전환

우투증권, 3분기 당기순익 57억원 흑자전환
CMA·비대면 고객수 및 예수금 두자릿수 증가세
“연내 MTS 출시 차질 없어..내년 슈퍼앱에 탑재”
보험사 M&A도 가시권..“비이자익 뚜렷하게 기여”

윤성균 기자 승인 2024.10.28 10:5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 첫 결과물인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후 첫 분기에 흑자전환했다. 아직 그룹 실적 기여도는 미미하지만 고객수와 예수금 규모를 키우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8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자료=우리금융그룹)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반면 누적 영업수익은 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영업수익의 바탕이 되는 고객수와 예수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올 3분기 자산관리계좌(CMA)·비대면 고객수는 전년 대비 28.1% 증가한 37만78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예수금은 3조9060억원에서 5조270억원으로 28.7%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7조8140억원, 자본총계는 1조1540억원이다. 자본총계 기준 업계 18위 수준으로 아직 그룹 실적 기여도는 미미하지만 디지털 리테일이 강점인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면서 고객수와 예수금 측면에서 확연한 성장세를 이뤘다.

우리투자증권은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출시해 발행어음과 CMA·펀드·상장지수펀드·개인형 퇴직연금 등 영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그룹 슈퍼앱으로 리뉴얼이 추진 중인 뉴 우리원뱅킹에 MTS가 탑재되면 리테일 고객층 확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MTS를 올해 연내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 은행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 슈퍼앱에 탑재할 예정이고 전산 시스템을 완전히 통합한 새로운 HTS(홈트레이딩서비스)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첫 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2년 완전민영화 이후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증권·보험사 인수를 추진해 왔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은행 실적 비중이 90%가 넘는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형태로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달 중국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아직 금융당국의 승인이 남았지만 예정대로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면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된다. 동양·ABL생명의 패키지딜에 성공하면 M&A 이후 업계 5위권 생보사를 보유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우리금융의 비은행 M&A 강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노력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초기인 만큼 올해는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어렵겠지만 2025년 이후부터는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생보사는 아직 M&A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11월경에는 인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수에 성공한다면 2025년 이후 비이자이익에 뚜렷하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증권 자회사의 경우 초기 단계며 생보사 인수 역시 승인이 확정되기 전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이후 완전 자회사 추진·합병 등에는 일정 수준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비은행 이익 기여도 확대는 우리금융의 중기 성장성에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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