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개 단 금호타이어, 글로벌·EV 투자 활활..부채비율 안정은 언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올해 매출 4.5조 목표
2027년 유럽공장 설립 1조원 투입 “검토 단계”
EV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한국타이어와 경쟁
부채비율 200% 초과..재무건전성 확보 과제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3.27 11:00 의견 0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88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78.5% 급증했다. 사진은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 (자료=금호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금호타이어가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실적 날개를 달았다. 탄탄한 수익을 토대로 전기차용 타이어와 해외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경영정상화에 깃발을 꽂는 일이 관건이 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410억원과 영업이익 388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3.5%, 1578.5% 급증했다. 1960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베트남 공장 증설과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 증대 ▲유통채널 다변화 ▲판매가격 관리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 ▲물류 인프라 확대 덕이다.

올해도 공격적 투자로 매출 4조5000억원을 낸다는 목표다. 우선 향후 5년간 평균 200억원대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1조원을 들여 오는 2027년까지 유럽공장을 세운다는 관측도 나왔다.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포르투칼, 튀르키에 등 4개국이 약속한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을 종합 비교해 연내 최종 공장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고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자료=금호타이어)

■ 전기차용 브랜드 ‘이노뷔’ 공개..한국타이어와 경쟁 불씨

전기차 비중 확대에 맞춰 전용 타이어 시장도 공략한다.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매년 16.5%씩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2140억1900만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를 공개하고 한국타이어와 경쟁을 예고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22년 ‘아이온’을 내놓고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 GT, Q4 e-트론, BMW i4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노뷔도 향후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 공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OE 타이어 매출 비중 역시 작년 9%에서 16%로 끌어올린다.

정일택 대표는 이노뷔를 공개한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전기자동차용 타이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존에 없던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기차 타이어 생산을 위해 광주공장에 1100억원 상당의 설비 투자도 펼친다.

금호타이어 크루젠 HP71 탑재한 폭스바겐 타오스. (자료=금호타이어)

■ 부채비율 위험 수준..“고부가 전략으로 재무건전성 확보”

글로벌 생산능력과 전기차용 타이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속 경영정상화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5.3%다. 2022년 277.2%와 비교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험 수준'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150%가 적당하다고 본다.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적극 파고드는 이유다. 금호타이어는 고인치 제품 비중을 OE 매출의 절반 가량으로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작년 4분기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기록했고 관건은 높아진 수익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지로 보인다”며 “타 경쟁사에 비해 빠르게 시작된 증설 사이클이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흑자전환 뒤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수익성 확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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