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풍년, 소비 확대해야” 현대백화점그룹, 제주 당근 200톤 매입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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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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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풍년으로 예측 생산량을 뛰어 넘은 당근 소비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부터 ‘제주 왕 당근’ 200톤을 매입하고 계열사와 힘을 합쳐 당근 소비를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태풍들이 모두 제주도를 빗겨가며 제주산 당근 작황이 크게 좋아 수확량이 재작년과 비교해 85%가량 급증했다. 연간 소비량이 일정한 당근은 생산량이 늘어나면 오히려 농가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번 매입 규모는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의 월평균 당근 사용량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이지웰 등 주요 계열사의 유통 역량을 활용해 당근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안정적인 식자재 수급을 위해 국내산과 수입산 당근을 병행해 사용해 왔는데, 향후 3개월간 수입산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제주산 당근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먼저 현대그린푸드의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 분야에서 당근 사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당근라페 두부면 월남쌈’·‘당근퓨레를 곁들인 오리스테이크’·‘당근 뢰스티(스위스식 전 요리)’ 등 당근을 활용한 다채로운 글로벌 메뉴를 개발해 고객사에 제안하는 방식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많은 고객사에서 제주 농가 지원 취지에 공감하며 당근을 활용한 메뉴 확대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고 있다”며 “고객 취향을 고려해 당근 맛이 강하게 나지 않는 ‘당근 정과’ 등 디저트 메뉴도 추가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식음료(F&B) 브랜드를 통해서도 제주산 당근을 활용한 메뉴가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18일부터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VEZZLY)’에서는 제주산 당근을 활용한 ‘제주 당근 케이크’를 오는 3월까지 한정 판매한다.
또한 덴마크 프리미엄 즉석 착즙주스 브랜드 ‘조앤더주스(JOE & THE JUICE)’의 경우 당근과 레몬, 사과를 갈아 만든 신메뉴 ‘고어웨이닥’을 오는 15일부터 판매한다. 기존 인기 메뉴인 ‘베지포커스’에 사용되는 당근도 제주산으로 대체해 제공한다.
그룹 계열사의 유통망도 적극 활용한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당근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백화점 우수고객용 라운지에서도 제주산 당근을 활용한 디저트를 제공하는 등 당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를 통해 ‘제주 당근 산지라이브’ 진행을 검토 중이다. 국내 1위 토탈 복지 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500여 개 고객사의 약 300만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당근 할인 기획전’을 여는 등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당근 소비 촉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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