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vs안다르, 애슬레저 1위 ‘초접전’..K-애슬레저 선도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8.10 16:14 | 최종 수정 2023.08.10 17:21 의견 0
도쿄 시부야구의 랜드마크 '시부야109' 젝시믹스 팝업스토어 (자료=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코로나 이후 급성장하는 가운데 업계 1위를 두고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 상반기 여름을 준비하는 애슬레저 성수기를 맞아 원조 레깅스 강자 안다르가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고 업계 1위 젝시믹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매출 594억원, 30% 성장한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표 브랜드 젝시믹스는 8% 증가한 5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분기 역대 최대이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이다.

상반기 실적도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087억원과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 24% 증가한 수치다.

안다르는 올해 2분기 업계 최초로 매출 고지인 6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안다르는 114% 증가한 매출 616억원과 23% 성장한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안다르는 이번 분기 업계 최고의 성적으로 젝시믹스를 앞서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젝시믹스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다르는 올해 1분기 매출 342억원을 달성해 상반기 매출 95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억원이다.

안다르가 실적 반등을 보이면서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양강 체제로 재편되고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안다르는 지난 2019년까지 국내 1위 애슬레저 브랜드였다. 그러나 창업자 신애련 대표의 성희롱 사건 부당 해고 등 오너 리스크가 잇따르자 불매운동이 일었다.

반대로 젝시믹스는 이미지 제고를 통해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현재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다르 맨즈 애슬레저 비즈니스 웨어 (자료=안다르)

국내 패션업계는 소비 둔화와 고물가 여파로 불황을 직면하고 있지만,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특수로 홈트레이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애슬레저 룩이 대중화하면서 집에서 1마일권 내 착용하는 ‘원마일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애슬레저 업계는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카테고리 다각화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남성 애슬레저 시장이 높은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젝시믹스는 올해 2분기 신규 고객 유입으로 남성 가입자 비중이 전체에서 2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성장한 골프웨어와 여름 수요에 힘입은 스윔웨어(수영복)가 각각 169%, 56%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 중 47%는 4050세 고객으로 집계됐다.

안다르도 남성 카테고리의 성장이 주효했다. 앞서 안다르는 남성 애슬레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일상과 비즈니스는 물론 골프·프리미엄 짐웨어 등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을 강화했다. 실제로 맨즈 카테고리는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K-애슬레저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젝시믹스는 현재 중국·일본·호주 등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했다. 매출 상위권인 중국에서 상해 현지 단독 매장을 설립하고, 대만에서는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공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안다르는 싱가포르를 전초기지로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상반기 중국·대만 등에 해외시장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애슬레저 문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제품 기획 단계부터 신경 쓴 것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앞으로는 K-애슬레저 문화를 해외에 전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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