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가맹 사업 철수 수순..물품공급은 유지

한동선 기자 승인 2023.07.20 15:38 의견 0
네이처컬렉션·더페이스샵 매장(자료=LG생활건강)

[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가맹점 정리 의사를 보이면서 화장품 로드샵 매장 감소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400여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 구조를 기존 가맹계약 구조에서 물품공급계약 구조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계약구조 변경 시 가맹점들은 자유롭게 타사 브랜드 제품을 취급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계약 변경 보상안으로 인테리어 비용·매장 임대료 지원·색조제품 재고 반품 등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은 본지와 통화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 트렌드에 맞춰 소량의 제품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경쟁사 제품을 아웃소싱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양한 요청사항들을 충족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이 같은 결정 배경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 온라인·H&B(헬스앤뷰티) 스토어를 중심으로 재편을 꼽고 있다.

실제 헬스앤뷰티 스토어는 매년 설장하는 반면 화장품 로드샵은 그 수를 계속 줄여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의 2022년 기준 화장품 가맹점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 수 기준 상위 10개 브랜드의 총 매장 수는 1643개로 5년 전인 4282개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아리따움은 1253개에서 650개로, 더페이스샵은 547개에서 57개로 감소했다.

반면 H&B대표 브랜드 CJ올리브영 매장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198개에서 2020년 1259개·2021년 1265개·2022년 1298개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도 2020년 1조8739억원·2021년 2조1192억원·2022년 2조7809억원으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23년 7월 빅데이터 분석결과 화장품전문점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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