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직원 내부통제 업무 의무화..임종룡 회장 '빈틈 없는 내부통제 구축' 본궤도

혁신방안 도입 추진..체계 개편·인식 제고·역량 강화 초점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1선 배치 등 현장 위주 개편
전 직원 최소 1번 내부통제 업무 의무화..내부통제 인식 강화
“일선서 내부통제 개선 불만도..회사 존립 위해 양보할 수 없어”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7.20 10:44 | 최종 수정 2023.07.20 15:0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당시 최우선 경영 방향으로 제시한 빈틈 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도입한다.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1선 배치하고 전직원이 내부통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업무 순환을 실시한다.

20일 장광익 우리금융그룹 브랜드부문 부사장과 전재화 준법감시인(상무보)이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윤성균 기자)

20일 우리금융은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부통제 체계 개편, 임직원 인식 제고와 역량 강화 등 혁신방안 도입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자 모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함으로써 실효성을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방안은 내부통제 체계 개편, 임직원 인식 제고와 역량 강화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우선 내부통제 체계 개편을 위해 내부통제 전담인력의 1선 배치와 신사업 내부통제 검토절차 강화다.

기존에는 본부조직에만 그룹준법감시담당자 21명을 배치했던 것에서 본부와 영업조직으로 확대해 내부통제지점장 33명이 충원돼 내부통제 전담인력이 총 54명으로 늘어난다.

앞서 우리은행은 7월 초 정기인사에서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영업 최일선인 영업본부에 신규 배치했고 카드·종금·신탁에 이어 다른 자회사도 하반기 내 배치를 추진 중이다.

영업현장에 밀착해 업무 충실성을 높이는 한편 평가권은 준법감시인에게 부여함으로써 담당인력의 독립성을 보장한 것이다.

신사업 추진 시에는 해당 사업에 정통한 타 직원에게 리스크를 크로스체크할 권한을 신설하고 부서 준법감시담당자의 거부권을 명문화했다. 영업 우선 논리에 인해 내부통제가 요식 절차에 그칠 수 있는 우려를 차단하고 내부통제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다.

내부통제에 대한 전 임직원의 인식 제고를 위해 최소 1번씩 내부통제 업무경력을 갖출 것을 의무화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앞으로 지점장 승진 평가에 준법감시, 부점감사 등 내부 통제 경력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그룹 내부자신고 외부접수 채널을 도입해 익명성을 강화한다. 기존에 한시적으로 진행하던 내부통제 개선 아이디어 공모도 상시 추진한다.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 전 임직원의 직급·직무별 특성을 반영해 수립한 ‘내부통제 연수 로드맵’에 따라 하반기부터 맞춤형 연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부통제 조직에 힘을 싣기 위해 지주사는 준법조직 내 IT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배치했고 은행은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시키고 디지털검사팀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윤리강령 체계를 개편하고 임직원 윤리의식 수준을 검증할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윤리기준을 위반하는 일탈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으로 제시한 ‘책무구조도’도 조속히 도입한다. 특히 업무책임자가 불분명하거나 중첩돼 있던 업무에 대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임직원의 책임의식을 강화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 내부통제 개선 수준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지만 내부통제는 회사의 존립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며 “임종룡 회장이 천명한 바와 같이 99.9%가 아닌 100% 완벽한 내부통제 달성을 위해 절대 경각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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