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주주 지지 업고 선임 임박..“지주 체제 정상화 주력”
24일 주총서 임종룡 우리금융 신임 회장 선임 확정
2대 주주 국민연금, 주총 하루 앞 선임 건 찬성의견
시민사회, ‘모피아 출신’ 임 내정자 선임 반대 목소리
관치 논란 신뢰 회복 관건..“새로운 기업문화 만들 것”
윤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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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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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가 내정자 꼬리표를 떼고 공식 취임한다. 임 내정자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참석하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일, 지주 체제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이날 우리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같은 날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 내정자는 이날 정식 취임을 앞두고 첫 출근한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데 임직원과 함께 하면 좋은 금융그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 선임의 최종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주총 찬반 표결에서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5개 주주사가 2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 체제인 데다가 9.80% 지분을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을 1대 주주로 두고 있다.
당초 우리금융 노조는 임 내정자를 ‘관치 인사’로 규정하고 선임을 반대했지만 이후 임 내정자와의 만남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로 돌아섰다.
당시 임 내정자는 노조와 ▲1대 주주인 직원들의 처우개선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내부 체계 구축 완성 ▲계열사 자율경영 보장 ▲객관적 검증 가능한 사외이사 선임 등을 약속하고 이후에도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주총에서 변수가 될 수 있었던 국민연금도 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찬성표를 던진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제4차 위원회에서 우리금융의 주총 안건 중 우리금융 임종룡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같은 날 주총 안건에 오른 정찬형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건은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지성배 사외이사 선임 건은 ‘이해관계 충돌 우려’를 이유로 반대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외부 출신인 임 내정자가 과거 우리금융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횡령 등 내부통제 이슈와 무관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임 내정자 선임에 찬성을 권유한 상태다. 전 관료라는 이유로 반대하려면 설득력 있는 증거가 충분히 필요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임 내정자의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비록 주총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임 내정자의 경영 행보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참여연대·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임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시민단체는 임 내정자가 과거 금융위원장 시절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우리금융이 운용하던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의 부실을 비롯한 금융권의 연쇄적인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자초해 금융소비자들에게 큰 손해를 끼쳤음을 지적했다.
이밖에 론스타 사태 은폐와 국제투자분쟁(ISDS) 부실 대응, 카드사 등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 데이터3법 개정을 통한 전 금융권 비대면 대출 사기 조장 등의 책임을 들어 임 내정자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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