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중장기 M&A 로드맵’ 본격 시동..종금·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화

우리금융, 종금·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
경영 효율성 제고 및 계열사 시너지 강화 초점
“증권·보험 등 비은행 M&A 추진”
증권사 M&A 위한 지배구조 개편 등 사전 준비 작업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31 11:54 | 최종 수정 2023.06.01 08:31 의견 1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료=우리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경영 효율성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인데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을 시작으로 증권사 인수 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우리종금,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 자회사 전환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지분을 각각 59%, 52% 보유 중인데 이를 지주사로 이전하고 기존 주주에게 지주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교환비율은 우리종금이 1대 0.0624346, 우리벤처파트너스가 1대 0.223444다.

우리금융은 이번 완전자회사 전환의 목적이 경영상의 효율성 증대와 사업적 시너지효과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완전자회사로 편입됨으로써 외부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갖추고 보다 빠르고 유연한 경영판단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또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에게 더 큰 편익을 제공하고 영업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은 임종룡 회장이 취임하며 약속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사업구조의 다각화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존재감 강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올해 3월 다올투자증권으로부터 지분 5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지 2개월여 만에 완전자회사 편입이 결정됐다. 임 회장은 지난달 전 자회사 방문 때 가장 먼저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찾는 등 신규 자회사 편입을 통한 비은행부문 경쟁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였다.

우리종금의 완전자회사 추진은 임 회장이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종금은 증권사 업무 중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한 종합금융사다. 증권사가 영위할 수 없는 여신업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뒤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우리종금과 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종금의 완전자회사 편입이 결정되면서 당분간 종금 라이선스를 유지하며 투자금융(IB)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종금은 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됨으로써 신용도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고 대규모 증자도 용이해진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시작으로 증권사 인수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중간배당이나 유상증자 등 자본정책 의사결정 절차가 용이 해지면서 적시성 있는 자원배분에 따라 그룹 수익성 제고가 예상된다”며 “추후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의도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설이 나올 때 마다 우리종금의 주가가 들썩이면서 중장기적인 증권사 인수의 로드맵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리종금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주가 변동성은 최소화하며 증권사 인수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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