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멘트 가격 인상에 속수무책..“분양가 반영밖에 방법 없어”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 14% 인상될 예정
건설사, “올라가는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
건설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6.07 13:00 의견 0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이 14% 인상될 예정이지만 건설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시멘트 차량이 주차된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이 올라갈 예정이지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건설사들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이 14% 올라갈 예정이다. 국내 1위 시멘트 제조업체 쌍용C&E는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5위 업체인 성신향회도 시멘트 가격을 톤당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4.3% 인상을 예고했다. 하나증권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아세아, 삼표 등 다른 시멘트 업체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이번으로 네 번째다. 2021년에는 약 5%를 인상했다. 이어 지난해 2월과 9월에는 각각 18%와 14%를 올렸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 6월 톤당 7만5000원이었던 시멘트는 현재 40% 오른 10만5000원 선이다. 이번에 인상돼 12만원이 되면 2년간 60%가 오른 것이 된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시멘트 제조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상승했기에 시멘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전기료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9.5%와 5.3% 상승했다.

반면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기에 가격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호주 유연탄 가격은 지난 2월 톤당 368.63달러에서 지속 하락해 지난달에는 톤당 232.33달러를 기록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 업체 등을 통해 자재를 마련하는 방안도 쉽지 않기에 올라간 가격만큼 분양가에 반영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비용 증가에 따른 분양가 상승을 다시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건설사의 다른 관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 업체를 통해 자재를 마련하는 방안은 배송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라며 “분양성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을 위주로 집행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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