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로 선정된 김시원 학생. [자료=김희준청소년문학상 운영위원회]

[한국정경신문(통영)=김영훈 기자]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순효)는 11일 '제2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수상자로 고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김시원 학생(수상작 '스노우 볼' 등 3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김희준 시인의 3주기인 7월24일 통영RCE 세자트라숲 김희준 시비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상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김희준청소년문학상은 한국 현대시를 천부적 직관과 감각으로 구현하다 요절한 김희준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과 해당 연령의 청소년이 대상이다.

제2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에는 총 606편의 원고가 응모됐다. 그중 100편을 고른 다음 1차 예심에 들어갔고 1차 예심 결과 28편의 작품이 추천됐으며, 2차 예심에서 다시 15편의 작품이 추천됐다.

선정된 15편의 작품을 3차 심사를 거쳐 5편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모든 심사는 온라인 무기명으로 진행했고 작품에는 접수번호만 적힌 상태로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운영위원들과 문단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이 심사했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낮은음자리표를 그리는 합창단의 여름' 외 2편, 'File: 쓸모에 관한 마지막 증명' 외 2편, '미아의 숲' 외 2편, '쇼코의 여름' 외 2편, '우주별 정미소' 외 2편이었다.

김순효 운영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리면서, 작은 숨까지 들으려고 애썼다. 그만큼 모든 작품이 귀하고 소중했다"면서 "심사기준은 개인이 보내 온 3편의 작품이 고른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것을 우선으로 꼽았고, 다소 거칠더라도 향후 시인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심사를 맡은 박완호 시인은 "응모작들은 전반적으로 개성 있는 사유와 폭넓은 상상력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제법 긴 분량의 시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서술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며 "다들 상당한 수준의 훈련을 쌓아온 흔적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희준 시인의 이름을 달아드리기에 모자라지 않은 당선작을 만나게 돼 즐겁다"는 평을 전했다.

김시원 학생은 "동경하는 시인의 이름을 내세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일은, 오랜 시간 시를 쓰던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면서 "늘 완벽한 시만을 쓰고, 좋은 결과만을 얻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김희준 시인을 보고 여러 번 다잡았던 마음을 어디에서든 떠올리며 저 역시 누군가가 동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희준(1994~2020) 시인은 통영 출신으로 국립경상대학교 국문과 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2020년 7월 빗길 교통사고로 요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