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LG배 파행과 관련해 중국기원이 내달 열리는 한국 대회 불참을 결정하며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기원은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1차전이 중국의 불참 통보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커제 9단 (자료=한국기원)

이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최강 기사 9명이 참가해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로, 중국의 간판스타 커제 9단도 주최 측의 와일드카드로 초청받았다.

그러나 최근 LG배 결승에서 커제가 ‘사석 관리’ 규정 위반으로 반칙패와 기권패를 당한 후 중국기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커제는 1국에서 변상일 9단을 상대로 승리했으나 2국에서는 사석 통에 돌을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칙패를 당했다. 이후 3국에서도 경고를 받자 기권패를 선언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중국기원은 24일 공문을 통해 “2월 11일까지 LG배 결승 파행과 관련해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통보했으며 한국기원은 이에 대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기원은 2025 중국갑조리그에 외국인 기사 참가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과 일본 기사들이 참가했던 갑조리그와 대조되는 결정으로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기원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2월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사석 관리’ 규정 재개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설 연휴 직후 관계자를 중국에 파견해 LG배 파행 관련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