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국차 불모지’ 태국 시장 본격 진출..현지 법인 설립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3.24 13:12 의견 0
아이오닉5 등 현대차 모델들이 임팩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방콕모터쇼에서 전시 중이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현대자동차가 한국 자동차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태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4일 현대차와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라는 이름으로 태국 법인을 설립하고 내달 1일부터 정식으로 사업 활동을 시작한다.

태국 법인은 차량 판매, 마케팅,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가 현지 업체 등을 통해 태국에 진입한 적은 있으나 자체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태국에서 철수한 뒤 2007년 일본 자동차 판매업체인 쇼지츠와 현지업체인 아피코의 합작 법인을 통해 재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관세 등의 영향으로일부 모델만 출시하는 등의 한계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태국 시장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장악하고 있다.

현대차가 현지 업체에 판매를 위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태국과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단독으로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태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먼저 소형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를 선보였다. 22일 방콕 임팩트 국제전시장에서 개막한 방콕모터쇼에 스타케이저를 전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2분기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를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 등의 출시 가능성을 점치면서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태국 정부와 전기차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