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하락폭 '0'에 가까워 졌다..반도체클러스터 용인 '급매 철회'

세종시 아파트값 87주 만에 반등..서울은 6주 연속 낙폭 둔화
서초·강동 하락 멈춰, 급매 소진 영향..상승 전환은 '관망세' 끝나야

최경환 승인 2023.03.23 14:22 의견 0
서울 아파트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연속 둔화해 점차 0에 가까워 지고 있다.

강남 3구와 강동구 등은 최근 하락세가 거의 멈춰 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세종시는 1년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용인 처인구 일대는 '반도체 특수'로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16%) 대비 0.15% 떨어졌다. 6주째 낙폭을 줄이고 있다.

가격하락을 주도했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고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 나타나고 있다.

하락세가 상승 전환되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관망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급매물 외에는 매수문의만 있을 뿐 실질적인 매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급매물 거래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자 다시 매수문의가 감소하고 거래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초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보합 전환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을 멈춘 것은 서초구는 지난해 8월 둘째주, 강동구는 작년 6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

강북지역에서는 도봉구(-0.24%)와 강북구(-0.20%)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었으나 노원구는 0.12% 내려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주 -0.47%로, 인천은 -0.48%에서 -0.35%로 낙폭이 둔화했다.

이 가운데 지난주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용인 처인구 일대는 아파트값 하락폭이 -0.02%로 지난주(-0.55%)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용인 수지구 역시 지난주 -0.43%에서 이번주 -0.29%로 하락폭이 줄면서 용인시 전체도 -0.38%에서 -0.26%로 낙폭이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36% 내려 지난주(-0.41%)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세종시가 이번주 0.09%로 상승 전환했다. 2021년 7월 셋째주(0.05%) 이후 86주 간의 긴 하락세를 멈추고 1년8개월(87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와 대출 금리 하향 조정 등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 전환했다"며 "신혼부부나 특례보금자리론 수요가 많아 새롬·다정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증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지난주 -0.40%에서 이번주 -0.37%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41%에서 이번주 -0.36%로 낙폭이 줄었다. 지난달 급전세가 일부 소화된 이후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이달 들어 거래가 크게 늘진 않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41% 떨어져 지난주(-0.50%)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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