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추진..직원은 서울서 근무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1.31 16:3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본사의 경북 포항 이전 추진과 관련해 소재지는 이전하지만 직원은 서울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31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다음 달 16일 이사회를 열어 본사 이전 안건을 심의한다. 이후 3월 17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본사 이전과 관련한 의지가 강해 이사회에서는 당연히 통과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다만 주주총회에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외국투자자나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를 상대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정관에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바꿀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지난해 초 포항시민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자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소재지를 오는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소재지는 이전하더라도 직원을 포항에 배치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룹 전체 투자나 경영, 대관, 홍보 등 서울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직원들이 포항에서 근무하면 업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애초에 홀딩스 주소지를 서울에 둔 게 논란이었고 해결책으로 포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홀딩스 직원 몇 명이 포항에 오는 것보다는 포항에 더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항 시민단체로 구성된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주소만 포항으로 이전해서는 안 된다"며 "본사에 걸맞은 인력과 조직이 포항으로 와야 이전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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