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의 한화 주식 매각 관련 소송이 홈플러스 사태 여론을 돌리기 위한 의도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사기 혐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고려아연에 대한 비방과 음해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부정적 여론을 다른 이슈로 덮기 위한 얄팍한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의 사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고려아연 창립 50주년 기념식애서 최.윤범 회장 (자료=고려아연)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지난해 11월 보유하고 있던 한화 주식 543만여 주를 한화에너지에 주당 2만7950원에 매각한 것을 두고 '헐값 매각'이라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이사를 상대로 19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MBK 측은 이 가격이 2022년 11월 취득가(주당 2만8850원)보다 낮고, 현재 주가(5만2000원)와 비교하면 손해액이 1307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한화그룹과 원활한 협의를 거쳐 당시 시가에 따라 거래 가격을 결정했으며, 상법 및 내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한화 지분 보유 및 처분을 통해 약 2년간 총 1601억원을 회수했으며 2022년 11월 한화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1568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화 주식을 매각했다"며 "한화그룹과 신재생에너지 및 자원순환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와 한화에너지가 '리치몬드밸리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올 3월에는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지분 33.3%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허울뿐인 주주대표소송을 3차례나 이어가며 주주권을 남용하면서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선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홈플러스 사태 피해자들과 12일째 단식 중인 마트노조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앞에서 회생 계획안 마련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