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비켜”..새벽배송 ‘흑자’로 무장한 오아시스마켓, 이커머스 1호 상장 ‘초읽기’
오아시스 기업가치, 1조원 규모..상황 고려해 눈높이 낮춰
"작은 고추가 맵다"..이커머스 업계 유일한 흑자 기업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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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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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신선식품 물류·유통테크 기업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IPO 대어’로 주목 받았던 컬리가 최근 상장을 철회하는 등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에 반해 오아시스는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오아시스는 내달 수요예측 진행 후 중순쯤 일반청약을 거쳐 2월 중으로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공모예정가는 3만500원~3만9500원, 총 523만6000주(공모금액 1597~268억원 규모)를 공모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오프라인 매장 기반 이커머스 기업이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5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으로 범위를 넓혔다. 특히 코로나 이후 온라인 장보기 시장 성장세와 함께 몸집을 불렸다. 오아시스마켓의 매출 규모는 지난 2015년 193억에서 지난 2021년 3569억원으로 약 18배 이상 성장했다.
오아시스가 시장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조원 규모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해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투자를 유치 받아 1조1000억원의 몸값을 올렸으나 얼어붙은 투자 분위기를 고려해 기준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반면 컬리의 경우 한때 4조원대(상장 후 7조원)에 달했던 기업가치가 최근 장외시장에서 1조원대로 평가받으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와 컬리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로는 ‘수익성’이 꼽힌다. 오아시스는 과거 새벽배송 업계의 이커머스 상장을 준비하던 컬리·SSG닷컴 등보다 외형은 작지만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경영’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실제로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기준 컬리(1조5613억원)가 오아시스(3569억원)보다 4배 이상 크다. 반면 내실은 다르다. 같은 기간 컬리는 역대 최대 영업적자 217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오아시스는 영업이익 56억원을 거뒀다. 최근 대외환경 악화로 기업의 경영 안정성 및 수익성에 대한 가치가 높이 평가받으면서 오아시스의 강점이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오아시스 측은 성장 요인으로 ▲독자적 스마트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 루트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스마트 통합물류센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꼽았다.
오아시스 루트는 상품 유통 및 판매 프로세스의 전반적인 관리를 위해 개발한 모바일 자동화 시스템이다. 원스톱 관리 형태로 업무 효율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특히 ‘합포장’ 동선 구조를 갖춘 스마트 통합물류센터에서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성남·의왕 물류센터에서 냉동·냉장·상온 제품을 합포장해 포장재 비용을 3분의 1로 절감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시너지도 눈여겨볼 만 한 지점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경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온라인 매출도 동반 성장을 거뒀다. 특히 온라인 판매가 어려운 식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등 재고폐기율 0%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상장 공모자금을 시설자금과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모자금의 약 65% 이상을 시설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현재 수도권·충청권에 집중된 사업을 전국구로 확대하기 위해 경상권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외주 대행으로 진행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내재화해 배송비용 절감하고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물류 효율화를 꾀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2025년까지 매년 10개의 매장을 무인 자동화 매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M&A의 경우 구체적인 대상은 선정하지 않았으나 오아시스마켓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최우선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수직적 계열화를 위해 청과 업체, 무인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자동화 기반 기술 업체, 배송 내재화를 위한 배송 업체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오아시스는 네트워크·물류센터·IT 물류 솔루션을 모두 보유한 독보적인 식료품 새벽배송 선도기업”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즉시배송, 퀵커머스 O4O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물류·유통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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