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대표의 무르익는 '신사업 생태계'..초호황 GS칼텍스, '상반기 영광' 재현할까

수소, 바이오 등 확대.."3분기 실적 예상 어려워"
정제 마진 하락·저유가 '이중고' 발목 잡나 촉각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0.06 12:20 의견 0
6일 증권가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 3분기 5000억~9000억원 규모의 영업익이 예상된다. 사진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자료=GS칼텍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허세홍 GS칼텍스 대표가 친환경, 수소, 바이오 등 신사업 생태계 확장에 가속도를 낸다. 정제마진 하락세가 매서운 가운데 3분기에도 이 같은 '신사업 불꽃 지휘'에 힘입어 '초호황' 상반기에 버금가는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그룹의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해낼 지 주목된다.

6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GS칼텍스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GS칼텍스는 이 기간 5000억~9000억원 규모의 영업익이 예상된다. 전분기(2조1321억원)보다는 규모가 줄겠지만 1년 전(3979억원)과 비교하면 확연한 개선세를 거둘 전망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유가 상승과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 초강세로 지난 상반기 3조2133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218% 뛴 호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3분기 들어 하락세를 타는 정제마진은 이러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해 2020년 9월 둘째 주에 기록한 -0.1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찍었다. 즉 납사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와 수송비 등을 뺐을 때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통상 정유 사업을 하는 데 드는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정제마진은 최소 4∼5달러는 돼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역시 올초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에는 94.25달러까지 내려갔다. 정제마진과 고유가 덕을 봤던 상반기와 대조되는 분위기다. 달러화 강세 역시 원유 매입 비용을 키우고 있어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GS칼텍스도 실적변동이 큰 정유 중심 사업구조를 벗어나 '탈정유' 기조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허 사장의 신사업 지휘도 날로 빛난다. 그는 지난 2017년까지 GS글로벌에서 거둔 사업 다각화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GS칼텍스의 수장 자리를 꿰찼다. 그룹의 핵심축을 맡으면서 본업과 각종 신사업을 넘나드는 혁신을 추진해오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에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2조7500억원을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지었다. 유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정유가 아닌 석유화학 부문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복합 모빌리티 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간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열린 'GS 신사업 전략 보고회'에서도 수소와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전기차 충전 등의 추진 현황을 소개하며 신사업 생태계 확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반기 '겹악재' 속 신사업 덕을 톡톡히 볼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정유업계 실적은 예측이 어렵다"면서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잠깐 괜찮았다가 많이 악화되면서 어떤 부분이 얼만큼 반영될 지 관측하기 애매한 데다 지난 2008년과 2014년도에도 상반기 호황을 누리다가 현 모양새와 비슷한 상황을 맞고 하반기에 적자를 거둔 만큼 마냥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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