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코리아, 1년도 안돼 구조조정.. '이름값' 못하는 콘텐츠에 실적 하락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8.23 07:00 | 최종 수정 2022.08.23 14:30 의견 0
[자료=디즈니플러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경쟁이 더없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부족을 지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픽사·20세기폭스·스타워즈 등 막강한 IP 파워를 자랑하지만 현실은 국내 시장 점유율 40%가 넘는 넷플릭스는 물론 토종 OTT인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1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국내 OTT 플랫폼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212만명 ▲쿠팡플레이 481만명 ▲웨이브 424만명 ▲티빙 412만명 ▲디즈니플러스 165만명 ▲시즌 158만명 ▲왓챠 105만명을 기록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 [자료=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와 같은 저조한 실적에는 '이름값' 못하는 콘텐츠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선보인 드라마 '설강화'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후 논란이 잠잠해진 뒤 국내에서 인기 많은 마블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완다비전', '왓 이프..?', '호크아이',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 '미즈 마블' 등을 앞세우며 나름의 독자층을 만들었지만 경쟁 OTT에 비해 양적으로 서비스 콘텐츠가 너무 적어 가입자 늘리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많은 이들이 "볼 게 너무 없다"며 구독을 중단했다는 글을 온라인에 작성했다.

여기에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과도하게 여성과 흑인의 비중을 늘린 콘텐츠들로 채워지면서 다수의 구독자들이 돌아섰다는 의견도 있다. 인종의 다양성을 내세우는 것은 지지할 수 있지만 피부가 희기에 '백설'공주인 배역에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하는가 하면 인어공주는 흑인을 캐스팅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원작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캐스팅으로 상당수가 "굳이 그렇게까지 캐스팅해야 했나?"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마블 작품들도 서서히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끝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를 성황리에 종료시킨 마블은 이후 '미즈 마블'이나 '변호사 쉬헐크' 등 여성 히로인을 앞세운 새로운 페이즈 4 시리즈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들은 디즈니플러스에 독점 공개되며, 이들 작품들을 봐야만 마블 세계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여성 히로인이 등장하면서 기존 페이즈 3와 페이즈 4의 연결성이 많이 약해졌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몰이해와 부실한 대응도 이용자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중국이 드라마 '대장금'을 베낀 드라마 '진수기'가 전 세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됐지만 국내에서 표절 논란이 일 것을 의식했는지 국내에서만 슬며시 서비스를 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한편 미국 월트디즈니가 현재 월 8달러의 이용료를 12월부터 11달러로 인상하는 서비스 구독료 변경안을 공개했다. 만약 종전과 같이 월 8달러로 이용할 경우, 영상 시청을 위해서는 광고를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한다. 이는 넷플릭스의 광고 적용 요금제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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