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봉 1위는 카카오뱅크..‘스톡옵션’ 챙긴 임원 평균 연봉 8억원대

상반기 임직원 평균 급여액 1억원..4대 시중은행 평균 연봉 압도
몸값 높은 개발자 위주 채용..연봉 협상서 일괄 1000만원 인상도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이익 508억원 포함..임원들 최대 39억원 챙겨
“상장 이후 시중은행과 연봉 격차 벌어져..보수체계 차이로 봐야”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18 11:23 의견 0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료=카카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연봉이 은행권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몸값이 높은 경력직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고 스톡옵션 등 성과급 영향으로 특히 임원들의 급여액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4대 시중은행 임직원의 평균 연봉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4대 은행 중 임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이 6600만원이고 KB국민은행 5800만원, 우리은행 5700만원, 신한은행 5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통상 은행들이 임직원 상여금을 연말에 지급하기 때문에 상반기 기준 평균 연봉이 낮게 집계됨을 감안해도 카카오뱅크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임직원 구성이 몸값이 높은 개발직군의 비중이 높고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에도 파격적인 연봉을 앞세워 경력 개발자를 대규모 채용했다. 서버 개발, 금융 IT, 모바일 등 8개 부문 28개 직무로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였다. 인재 수혈로 인한 카카오뱅크의 직원수는 6월말 기준 1091명으로 지난해 연말 886명이 비해 23.1%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해 연말 연봉 협상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카카오뱅크 평균 연봉 상승의 원인이 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초창기부터 함께 준비한 직원들에게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의 기간이 도래하면서 행사한 행사이익이 포함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과 성장 과실을 나누기 위해 2019년 3월,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66만7062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중 112만3200주가 올 상반기 중 행사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508억원이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카카오뱅크 임원의 연봉도 은행권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미등기임원 14명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8억2900만원이다. 4대 시중은행의 미등기임원 평균 급여액이 2억6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배 넘게 가져간 셈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급여액 상위 5명의 지급 내역을 살펴보면 스톡옵션만으로 적게는 17억8300만원에서 많게는 38억9700만원을 챙겼다.

비록 스톡옵션이 일회성 보수이긴 하지만 아직 잔여 스톡옵션 물량이 450만주 넘게 남아 있어서 당분간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평균 급여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카카오뱅크의 연봉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크게 높지 않았는데 상장 이후 스톡옵션 행사가 늘면서 눈에 띄게 차이가 벌어졌다”며 “현재 격차는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은행의 보수체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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