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 카카오뱅크, 낮아진 시장 눈높이 맞출까..3일 2분기 실적 발표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긴장감’
기준금리 인상 탓 사상최대 분기 실적 전망..성장률은 정체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 증가에도 플랫폼 수익은 제자리 걸음
증권가 실적 전망치 줄줄이 하향..낮아진 기대치 충족할까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02 10:56 의견 0
카카오뱅크가 오는 3일 오전 10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진행된 기자간담회 모습. [자료=카카오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은 카카오뱅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 속 사상최대 실적이 전망되지만 그간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3일 오전 10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분기 7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88%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급 기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기 늘어난 대출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여신 잔액은 26조9504억원으로 지난 3월 25조9651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달새 2조2154억원 줄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분기 대출성장률은 약 4%로 지난해 3분기까지 계속된 분기당 약 7~8%의 증가율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4분기와 1분기의 3.3%와 0.4%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며 “대출 순증의 대부분이 전월세와 주담대에 기인하기는 하지만 지난 2개분기 동안 발생한 큰폭의 신용대출 감소 현상이 멎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2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3.18% 증가한 668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지만 시장 기대치인 776억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번 2분기에도 카카오뱅크의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뱅크의 2분기 평균 전망치는 지난 5월 879억원에서 3개월 만에 74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망치를 대거 낮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분기 전년 대비 30~40%대 성장률을 이어왔던 카카오뱅크이지만 2분기에는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국 규제의 여파로 이자이익 성장이 제한된 데다가 기대를 모았던 플랫폼 수익도 성장세가 꺾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8.1%, 2분기 8.8%, 3분기 10.5%, 4분기 7.6%로 10%를 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플랫폼 포함 수수료 수익은 6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오히려 줄었다.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정체되면서 성장률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수수료와 플랫폼 부문 수익 성장이 정체되고 있으며 경기 악화를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번 분기에 반영된 영향에 이익이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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