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돈으로 얼마?”..신한금융, ESG경영 ‘정량화·객관화’ 모델 주목

거액 투입되는 ESG경영..객관적 가치 환산에는 무관심
신한 ESG 밸류 인덱스, ESG경영 실적 화폐가치로 환산
글로벌 표준 모델 개발 참여 등 ESG ‘정량화·객관화’ 도전
조용병 회장 “ESG 실천은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서 출발”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7.15 10:51 의견 0
지난 7일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ESG경영의 실적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는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ESG 밸류 인덱스(Value Index)’가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그간 금융사들은 ESG경영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왔지만 그 돈이 어떤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지 점검하고 알리는 데 무관심했다. 신한금융은 ESG 활동 성과를 화폐가치로 정량화·객관화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더욱 확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이 전년도 ESG 활동 전반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화폐 가치로 측정한 결과 총 2조13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기업의 비재무적인 ESG 활동 성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공개해 왔다. ESG경영을 통해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는가 측정하고 이를 지속적인 ESG경영활동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그간 금융사들은 ESG경영 성과를 알리기 위해 연 1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왔지만 주로 투자·대출 규모 등 투입 위주의 성과를 알리는 데 그쳤다. 구체적인 청사진 없이 유행에 편승해 ‘보여주기’식 ESG경영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컸다.

이에 신한금융이 차별화해 개발한 것이 신한 ESG 밸류 인덱스(옛 신한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 신한 SVMF)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 연세대학교 CSR 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 아시아 금융권 최초로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인 신한 SVMF를 내놨다.

그해 아시아 금융사 최초로 글로벌 기업 연합인 ‘Value Balancing Alliance(이하 VBA)’에 가입했다. VBA는 2019년 8월 출범한 화폐화 기반 사회적 가치 측정 표준을 개발하는 글로벌 민간협의체다.

신한금융은 VBA 가입을 통해 ESG 측정 글로벌 표준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측정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신한 ESG 밸류 인덱스는 신한금융의 ESG 활동을 ▲투입된 자원(절감된 비용) ▲부가 가치 ▲결과의 세 단계로 구분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총량을 화폐 가치로 측정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금융지원 분야에서 신한은행이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지분투자 사례에서 투입된 비용은 2억7000만원이다. 자본조달로 인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업체의 재무적 이익을 투입 비용과 동일한 금액으로 측정하면 음식물류 폐기물의 매립 방지를 통한 환경오염 감소 기여분은 13억원이다. 따라서 투입된 자원과 결과를 합한 총 사회적 가치는 15억7000만원으로 산출된다.

신한금융이 신한 ESG 밸류 인덱스를 도입한 2019년 측정 대상 사업수는 93개, 사회적가치 총액은 7811억원이었다. 2000년에는 192개 프로그램에서 1조207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고 지난해 244개 프로그램에서 2조132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르렀다.

신한금융은 사회적 가치 측정 이외에도 ESG리포트 발간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하는 등 ESG 정보 공개를 더욱 강화했다.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ESG경영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날 발간한 ‘2021 ESG 보고서’에서는 신한금융의 ESG 금융 실적에 대한 정량 데이터를 별도 팩트북(Factbook) 형태의 엑셀파일로 게시함으로써 투자자와 평가기관 등 이해관계자를 위한 투명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ESG의 실천은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정보 접근에 대한 편의성과 관심 제고를 독려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신한금융의 역할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ESG 전환과 가속화임을 인지하고 아시아의 ESG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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