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금융권 ‘일자리 가뭄’에 단비 뿌리나..1.7만명 청년 고용 창출 약속

창업 40주년 맞아 ‘신한 청년 포텐 프로젝트’ 발표
연간 채용 규모 40% 확대..5년간 7000명 직고용
취·창업 프로그램 통한 1만명 간접 고용 창출 기대
재탕 지적에는 “청년 콘셉트 특화 프로그램 만들 것”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7.11 11:17 의견 0
지난 7일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 참석해 ‘신한 청년 포텐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신한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청년층 지원의 일환으로 5년간 1만7000명의 청년 고용 창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일자리 가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의 일자리 확대 계획이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7일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서 ‘신한 청년 포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창업 40주년을 맞아 4대 영역(Four)에서 10조원(Ten) 이상을 청년을 위한 직·간접 금융지원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신한금융은 청년 지원을 위한 4대 핵심영역으로 ▲주거·생활 안정 ▲자산증대 ▲일자리 확대 ▲복지증진 등을 꼽았는데 그중 일자리 확대와 관련해서는 5년간 1만7000명의 고용 창출을 약속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일자리 확대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비대면 금융 확산 등을 이유로 수년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여 왔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시중은행의 신입 공채 규모는 반토막 났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그룹은 5년간 7000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나선 것이다. 신한금융의 16개 계열사의 연간 채용 규모는 약 1000명 수준이었다. 이를 40% 이상 끌어올려 연간 1400명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5년간 계획이기 때문에 매년 계속 증가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대졸자 채용 뿐만 아니라 다문화나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채용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에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제한적인 직고용보다는 취·창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신성장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좀더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이 운영하고 있는 취·창업 프로그램은 스퀘어브릿지, 퓨처스랩, 글로벌 영 챌린지, 청년부채토탈케어 등이 있다. 신한금융은 여기에 1675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다.

우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스퀘어브릿지와 퓨처스랩에 청년 특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스퀘어브릿지는 서울·인천·대구·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조성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K-유니콘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퓨처스랩은 2015년 출범한 국내 금융권 최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2기까지 총 282개사의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번 청년 포텐 프로그램은 기존 스퀘어브릿지와 퓨처스랩을 통한 스타트업 육성은 계속 진행하되 여기에 청년에 포커싱된 프로그램들이 더 강화되는 개념이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 성격의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신한 글로벌 영 챌린지’를 통해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선발해 체계적인 교육부터 현지 취업 매칭까지 지원해준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84명이 지원해 131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청년 부채 토탈 케어’를 통해서는 학자금 대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지원금을 지원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순한 취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스케어 브릿지 유스 같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5년간 스타트업 취업과 창업을 지원해 총 1만명 정도의 고용 확대 효과를 누릴 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일자리 확대 정책 중 일부는 앞서 2020년 발표된 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신한 N.E.O(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 프로젝트’의 재탕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당시 신한금융은 5년간 6700명 신규 채용 및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에 1100억원 투입 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등을 활용해 지금까지는 없었던 청년이라는 콘셉트를 추가해 보자는 것”이라며 “스퀘어브릿지 유스와 같은 형태로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년층의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게 되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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