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견본주택 결합"..대우·한화건설, 메타버스 통해 ESG경영 강화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4.22 12:04 | 최종 수정 2022.04.22 12:05 의견 0
지난 18일 한화건설이 첨단 VR기술을 접목한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분양홍보관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분양홍보관의 VR존 [자료=한화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분양시장에도 '메타버스(Metaverse)' 바람이 거세다.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홍보관에 단순히 실내를 촬영한 사진을 구경하는 것에서 벗어나 VR(가상현실)이나 1인칭 시점 게임처럼 실내를 둘러볼 수 있는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건설사들은 예비 입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분양홍보관 철거 시 발생하는 환경폐기물을 줄이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먼저 한화건설은 최근 오픈한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분양홍보관에 ESG 친환경 경영과 첨단 VR 기술을 접목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한화건설은 가설건축물로 지어져 분양 후 철거가 불가피한 분양홍보관과 모델하우스의 건설폐기물 최소화를 위해 소재 재활용 및 새 제품으로 재제작이 용이한 제품들을 타일과 바닥 카펫 등의 마감재 공사에 활용했다.

무엇보다 현실감 있는 가상체험이 가능한 메타버스적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화건설은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홍보관에 미건립 유니트와 커뮤니티시설의 모형을 대체하는 VR 화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해 분양홍보관 터치모니터에 게시했다. 또 분양홍보관을 찾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해당단지 분양 홈페이지에도 VR화면을 공개하며 고객 편의를 도모했다. 한화건설이 VR요소를 분양홍보관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 홍보관에 메타버스적 요소를 도입해 관람객들이 직접 모니터를 터치하여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현실감 있게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미건립 유니트 뿐 아니라 커뮤니티시설까지 VR을 적용해 체험 범위를 넓혔으며 핸드폰 등을 활용해 어디서나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아울러 축소 모형 철거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ESG 경영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은 "철거가 불가피한 분양홍보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모색했다"며 "한화건설은 향후 모델하우스 등 가설시설물을 비롯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도 ESG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대우건설이 게임엔진을 활용한 가상체험 견본주택인 '메타갤러리'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모바일로 시연한 매타갤러리 화면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은 게임엔진과 3차원 BIM모델을 접목해 사실감을 극대화한 가상현실 공간인 '메타갤러리'를 다음달 초 분양 예정인 수원시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트'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에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게임엔진을 활용한 가상체험 견본주택인 '메타갤러리'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메타갤러리는 기존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나 '사이버 모델하우스'와는 달리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가상공간을 직접 돌아다니며 현실감 있게 상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메타갤러리 이전의 관련 서비스들은 스마트폰 지도앱의 로드뷰 기능처럼 360도 전방에 찍힌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공간의 왜곡이 발생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며 "대우건설이 최근 개발한 메타갤러리는 이런 단점을 해소하고 좀더 실감나게 분양단지의 실내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모델하우스를 직접 가서 보는 것과 같은 체험 제공하는 메타갤러리 개발을 위해 게임개발용 유니티 엔진(Unity Engine)과 3차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모델을 활용했다.

또 메타갤러리 이용에 필수인 고사양 그래픽을 사용자가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KT 게임박스'와도 협력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KT 게임박스와의 협업으로 수 기가바이트(Gigabyte)의 고용량 데이터를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이나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가상공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트'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에 적용하는 메타갤러리는 BIM 기술을 디지털마케팅에 활용한 최초의 사례다"며 "대우건설은 메타버스와 NFT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편의를 극대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나 분양홍보관에 가상현실 요소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해왔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나 분양홍보관을 찾는 발걸음도 다시 활발해지겠지만 가상기술을 통한 비대면 활동에도 많은 고객들이 익숙해진 만큼 해당 기술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