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미끌·원자잿값 폭등" 초조한 유진기업..레미콘값 최후통첩 둘러싼 '긴장감 고조'

시멘트값 15.2% 올라..원료인 레미콘 가격 인상 '기대감'
'운송비 인상 요구·철강재 등 원자잿값 오름세' 걱정 산재
작년 영업익 554억원으로 58.2%↓.."원가 부담도 한몫"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4.19 15:27 의견 0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이 15.2% 오르면서 레미콘 가격 인상에도 관심이 모인다. [자료=유진기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레미콘업계 부동의 1위' 유진기업이 시멘트값 인상과운반비 등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레미콘값 인상'을 결정짓는 최후통첩을 초조히 기다린다. 날로 악화하는 대내외적 환경 속 지난해 미끄러진 실적을 회복하는 일도 과제로 지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최근 1종 시멘트를 톤당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합의했다. 이는 종전가보다 15.2% 오른 규모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시멘트 가격이 오른 만큼 이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값도 인상될 것으로 본다. 전폭적인 가격 인상을 바라는 건 레미콘이 주 먹거리인 유진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역별 중소 레미콘 업체들의 연합체다. 대형 레미콘사인 유진기업은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소속인 만큼 별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번 인상폭과 비슷한 규모로 시멘트값이 조율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후 협회와 협상 등을 거쳐 레미콘 인상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유진기업을 포함한 레미콘 업계에서는 시멘트를 포함한 여러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로 레미콘값의 대대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제조 원가 비중에서 시멘트가 30%를, 골재와 운반비는 각각 20%를 차지하는데 모든 비용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원유가격 상승으로 운반비 인상 압박이 날로 심화하면서 유진기업을 포함한 레미콘 기업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유진기업은 레미콘을 넘어 건자재 유통 사업에도 큰 비중을 싣고 있는데 최근 급등하는 국제 철강가격 역시 수익성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철강경기의 회복 조짐이 흐릿한 점도 실적 전망을 복잡하게 만든다.

유진기업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익은 전년보다 58.2% 감소한 554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3453억2820만원으로 6.8%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이번 시멘트값 인상에 따른 레미콘값 책정이 곧 유진기업의 수익성 회복을 본격화할 열쇠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감소는 주요종속회사 제외에 따른 영향과 더불어 원가 관련 부담이 지속된 결과"라며 "당장은 레미콘(가격) 협상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유례없이 세게 오른데다 유류비 상승 및 운송비 인상 부담까지 겹친 상태"라며 "레미콘 인상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합의를 진행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전폭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고 협회 차원의 결정이 중요한 만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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