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논란 코오롱글로벌, 서울 공략 공들인다..노량진3구역 총력전 선언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3.31 15:16 의견 0
다음 달 2일 열리는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자 선정 총회에서 코오롱글로벌이 '노량진 하늘채 S'를 제안하며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글로벌이 노량진3구역 조합에 제안한 '노량진 하늘채 S'의 조감도 [자료=코오롱글로벌]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최근 도시정비사업 경쟁 입찰에 참여하며 '들러리' 논란에 휩싸였던 코오롱글로벌이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노량진3구역을 수주 여부가 향후 서울과 수도권에 대표 브랜드 '하늘채'를 선보이기 위한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어 이번 수주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 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11월 시공사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으며 당시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장설명회 이후 열린 1차 입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단독 입찰하며 사업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2차 현장설명회에는 17개의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수주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1차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다양한 건설사들이 해당지역 수주에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달 22일 최종 입찰에는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 2개 사가 투찰하면서 양자 대결이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1,2차 입찰에 모두 참여한 포스코건설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노량진3구역 수주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건설은 분양가 상한제 규제에도 높은 일반분양가를 받을 수 있도록 후분양을 제안하고 이주비 60% 지원도 약속하는 등 좋은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 또 단지명에 대표 브랜드인 '더샵'을 뺀 '포스코 더 하이스트'를 제안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 지 궁금해하는 조합원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경쟁사인 포스코건설에 비해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열위에 있지만 그동안 꾸준히 서울권 정비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오롱글로벌은 조합측에 단지명으로 '노량진 하늘채 S'를 제안했다. 공사비의 경우 조합 예정 공사비인 3.3㎡ 당 568.7만원 보다 저렴한 554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하며 조합원의 부담을 낮췄다.

또 최적의 분양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골든타임 분양제를 조합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외관, 조경, 커뮤니티, 첨단 시스템 등 단지 차별화를 통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조합과 합의하겠다"며 "또한 일반분양 수급분석을 통해 적기, 즉 골든타임 시점에 분양할 수 있도록 조합과 신중하게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속한 사업추진을 보장하는 사업추진비 1550억원 지원, 추가 이주비 조달 LTV(주택담보인정비율) 100% 보장 등의 조건도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주거공간을 원하는 조합원과 입주민들을 위해 입주 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트렌드 업(인테리어 최신 마감재 제시) ▲그레이드 업(일부 마감재 성능 향상 서비스) ▲마이너스 옵션제(조합원 특별제공품목 일부 미선택시 공사비 경감) 등도 함께 제안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입찰 보다는 단독입찰로 인한 수의계약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노량진3구역의 양자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중견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이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도 충분히 겨뤄볼만 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과 대구 서문지구주택재개발 등 굵직한 도시정비 사업 경쟁 입찰에 깜짝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수주에 실패하면서 '들러리' 입찰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힘이 떨어진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도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득표율 8%라는 결과를 얻으며 들러리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다.

이에 코오롱글로벌 측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한 정상적인 입찰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른바 대형사들의 리그인 서울 도시정비사업 경쟁 입찰에 코오롱글로벌의 이름이 보이다보니 '왜 안되는 것을 도전하냐'는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형사들에 비해 당사의 시공순위가 낮다보니 이런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며 "하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진심으로 수주하기 위해 해당 사업 입찰에 참가한 것이다. 최근 강북구 번동 1~6구역 가로주택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글로벌은 앞으로도 대표 브랜드 하늘채가 가진 최고의 주거조건을 선보이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등 다양한 지역 주택정비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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