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그룹’ 도전 일낼까..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2분기 ‘속도경영’ 본격화

그룹 경영진·이사회 진용 구축 마무리..지주-은행 원팀 구축
주총 직후 그룹 임원 워크숍..“전 부문에서 최고 가속도 필요”
증권·보험사 M&A 난항..계열사 시너지 강화로 돌파구 마련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29 11:54 | 최종 수정 2022.03.29 17:18 의견 0
28일 우리금융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그룹 임원 워크숍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자료=우리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 경영진과 이사회 진용 구축을 마무리한 우리금융그룹이 경영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비록 증권·보험사 인수에서 성과가 없지만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를 통해 그룹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데 이어 전날 그룹 임원 워크숍을 실시했다. 평소 속도경영을 강조해 온 손 회장이 주총에서 은행장 등 그룹 경영진 및 사외이사 진용이 확정된 직후 시장에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워크숍에서 손 회장은 각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1분기 실적과 2분기 업무 계획을 보고 받고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등 그룹 차원의 주요 전략들을 논의했다.

지주 사업지원총괄을 맡은 박화재 사장은 그룹시너지 성과 극대화 및 그룹 일체감 강화 계획을 밝혔다.

미래성장총괄을 맡은 전상욱 신임 사장은 디지털과 연계한 그룹의 미래상과 전략적 IR강화 계획 등을 보고했다.

그룹 및 은행 디지털 최고 임원(CDO)으로 외부에서 파격 영입된 옥일진 상무는 특화 플랫폼 차별화, 디지털 유니버설 뱅킹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손 회장은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육상 100미터 세계 최고 선수인 우사인 볼트는 스타트는 늦지만 40미터 지점부터 최고 속도로 높여 골인 지점까지 그 탄력을 유지한다”며 “2분기부터 영업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가속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경영진 세대 교체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만큼 본격적인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 의지를 내비쳐왔다. 지난 1월 창립기념식에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모든 자회사들의 위상을 업권 내 상위 레벨로 끌어올려 그룹의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비은행 부문의 양적, 질적 성장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고 글로벌 영토 확대를 다시 가속화해 1등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빠르게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로 증권·보험사 인수·합병(M&A) 추진이 꼽히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6조원대 자금 여력을 갖춘 우리금융이지만 시장에서 당장 눈에 띄는 매물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인 준비도 다 돼 있지만 대외적인 요건 때문에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증권사 인수를 1순위 과제로 계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보험사 인수에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지만 다른 비은행 부문의 M&A는 꾸준히 달성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9년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신규 편입했고 2020년에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저축은행을 인수합병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부실채권 전문투자회사 우리금융 F&I는 시장 진입 직후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당장 성과를 보기 힘든 증권·보험사 M&A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손태승 회장이 지주에 사업지원총괄, 미래성장총괄 사장직을 신설해 은행의 박화재·전상욱 사장을 앉힌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에서 자회사 설립이나 증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연계 영업 등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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