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높이자" 똘똘 뭉친 우리금융 경영진..손태승 회장발 자사주 매입 러시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등 임원진 10명 자사주 매입
이달 들어 총 2만2000주 매입..기업가치 제고 의지 피력
해외 IR 재개·중간배당 기준일 명시 등 주가 부양 노력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14 11:21 의견 0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 경영진 11명이 자사주 총 2만2000주를 매입했다. [자료=우리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 경영진들이 손태승 회장이 시작한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완전민영화 원년을 맞아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을 위해 우리금융 주요 임원들이 한 뜻으로 똘똘 뭉쳤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룹 임원진 8명이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비롯해 신민철 감사부문 수석부사장, 박종일 전략부문 부사장,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 우병권 준법감시인, 이종근 경영지원부문 전무, 옥일진 디지털부문 상무, 송태정 브랜드전략실 상무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박화재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전상욱 미래성장총괄 사장이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보유 물량을 늘렸다.

공시 시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임원들의 이번 자사주 매입 행렬은 4일 있었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뜻을 함께한 것이다.

손 회장은 이달 4일 올해 그룹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며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이달 들어 우리금융 경영진이 매입한 자사주 물량을 모두 합하면 총 2만2000주에 달한다. 전일종가인 1만4050원 기준 총 3억910만원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포함 그룹 임직원들도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주가 부양 효과는 적지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경영진들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특히 완전민영화를 앞둔 지난 한해 동안에는 총 4만60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완전민영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다.

완전민영화 이후에도 우리금융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완전민영화 이전 자사주 매입이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 표현이었다면 최근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의도도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 주가는 완전민영화 모멘텀과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지난 4분기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요인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9일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투자자들에게 직접 메세지를 전달하는 한편 최근 외국인 대상 IR(투자설명회)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IR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은 그간 일시적 주가 조정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서 그룹 펀더멘털의 견조함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밝혀왔다”며 “올해는 해외IR을 재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중간배당 기준일을 정하는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우리금융 정관 제60조 중간배당 1항에서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하여 일정한 날을 정해 그날의 주주에게 상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6월 30일 현재의 주주에게 이사회의 결의로 상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로 변경하는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중간배당 기준일이 정관에 명시돼 있지 않았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중간배당 기준일을 명확히 하면서 중간배당에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했다”면서 “배당과 관련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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