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논란 '0' 아파트 나올까..건설사, 저감기술 개발 '총력전'

송정은 기자 승인 2022.03.14 16:49 의견 0
지난 10일 삼성물산이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자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건설사 중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개발에 성공한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3곳이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코로나 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늘고 아이들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관련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오는 8월부터 바닥충격음 사후 확인제도를 통해 시행인가를 받는 아파트를 도입할 방침이며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업계가 발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지난 10일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바닥충격음은 충격음의 충격특성과 지속시간 등에 따라 경량추격음과 중량충격음을 나뉜다"며 "중량충격음은 인간의 보행과 어린이들이 뛰어다닐 때 발생하는 무거운 충격음으로 지속시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을 획득했다는 것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데시벨(40dB) 이하일 때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40dB은 일반적으로 컴퓨터 팬이 돌아가는 소리나 도서관 수준의 소음 수준으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나누는 대화의 소음 수준이 65dB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소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획득한 바닥충격음 차단 기술은 특히 실험실 측정값이 아닌 실제 래미안(RAEMIAN) 공사 현장에서 실증을 통해 확인한 수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는 중량충격음 해결을 위해 바닥 모르타르(시멘트에 모래와 기타 혼화제를 첨가해 물만 부어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충격음 차단효과가 우수)층 무게를 높이고 완충재 충격흡수력 향상을 위한 기술을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월부터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새로 개발한 기술들을 적극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층간소음차단 1등급 기술을 최초로 확보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H 사일런트 홈시스템 I'에서 공개한 바닥구조를 업그레이드하며 지난해 10월 중량충격음 차단 1등급 39dB(데시벨) 성능을 업계 최초로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바닥구조시스템은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I'에 소개했던 고성능 완충재에 특화된 소재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충격 고유 진동수를 제어한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 2020년부터 층간소음 차단성능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조직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 역시 지난달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 2' 바닥구조로 중량 충격음 1등급 확보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야갸 7.3kg 무게의 타이어 구조물을 바닥으로부터 0.9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뱅머신(Bang Machine)'으로 측정해 중량 충격음 1등급을 공식 인정받았다.

DL이앤씨는 중량 충격음 1등급 바닥구조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DL이앤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아파트는 주로 중량 충격음 제어가 어려운 벽식구조로 건설되어 소음 저감이 쉽지 않다"며 "DL이앤씨는 디사일런트 2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중량 충격음 저감 1등급 아파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수준 이상의 층간소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해당 세대 입주민에게 월패드와 모바일 기기로 알려주는 층간소음 알리미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8일 층간소음을 저감하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대우건설의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내력강화 콘크리트와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 등 3겹으로 구성돼 기존 아파트바닥 구조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껍고 강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년간의 실험을 통해 층간소음 저감과 시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바닥구조를 개발했으며, 인정바닥구조 성적서 취득 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시공 후 양생까지 최소 3일이 소요되는 기포 콘크리트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공기가 3일 가량 단축되고 습식공사를 건식공사로 변경할 수 있어 시공하기 편한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관련기술을 특허 등록 완료했으며 해당 구조 시공을 위한 추가 기술 2건도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9월에 선보인 '하이브리드'형 바닥시스템을 통한 층간시스템 저감을 노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강건재 활용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은 콘크리트 기초바닥과 고차음 완충재 위에 철재 환봉과 공진저항 모듈판을 덧댄 복합구조를 얹고, 전체를 고강도 몰탈로 마무리한 형태다.

포스코건설의 '하이브리드 강건재 활용 강성보강 성능 시험 결과 국가인증기관인 KOLAS(한국인정기구)로부터 중량충격음 2등급, 경량충격음 1등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중량충격음 2등급의 소음 측정 수치는 41~43dB로 1등급 40dB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도 기둥벽혼합시구조와 방진재로 특화설계한 층감소음 저감 바닥구조를 개발해 지난해 6월 공개했다.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바닥구조는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 인정기관 시험결과 중량충격음이 41dB까지 저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벽식구조가 아닌 기둥벽혼합식구조로 설계를 특화하고 바닥 슬래브의 두께를 기존보다 90mm 높였다"며 "뜬바닥구조(방진재 50mm+콘크리트 100mm)를 기존 슬래브와 온돌 구조 사이에 추가해 바닥으로 전달되는 진동은 줄이고 소음은 흡수시켜 보다 효율적인 저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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