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글로벌데이터 전문 기업 'Epsilon' 인수..DX사업 가속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9.09 11:05 의견 0
KT 구현모 대표(화면 밖 오른쪽)와 스톤패밀리 앤드류 조나단 스톤 매니징 파트너, 쿠옥그룹 이안 쿠옥 회장이 엡실론 SPA 문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자료=KT]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KT가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기업 인수에 나섰다.

KT는 9일 말레이시아 Kuok(쿠옥)그룹이 보유한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Epsilon Global Communications Pte. Ltd(Epsilon, 이하 엡실론)'의 지분 100%를 1억4500만달러, 우리 돈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와 기술력을 보유한 엡실론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엡실론 인수는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공동투자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데이터는 국내외 고객 및 해외통신사에게 PoP(Point of Presence, 해외 분기 국사),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해외인프라에 기반을 둔 국제전용회선, 이더넷, VPN(가상사설망), SD-WAN(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 등의 IT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데이터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를 지난해 기준 72조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약 40% 성장한 100조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KT가 인수한 엡실론은 세계 20개 국가 41개 도시에 260개 이상의 PoP를 보유하고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 3개의 IDC를 구축해 운영 중인 회사이다.

엡실론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통신사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PoP에 기반을 둔 본사-지점 연결 글로벌데이터 서비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인피니(Infiny)라는 주문형 고객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KT는 이번 엡실론 인수를 통해 엡실론의 세계 네트워크, 영업 거점, 기술력과 KT의 글로벌 ICT·세일즈 역량, 국내 B2B 고객 기반을 결합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엡실론이 세계 주요 거점에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활요해 KT가 글로벌데이터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기회도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엡실론을 글로벌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Bolt-on 전략(사모펀드가 하나의 기업을 사들인 뒤 그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것)'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방침다.

KT 구현모 대표는 "지금까지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이 있었지만 이번에 KT가 엡실론을 인수하면서 글로벌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세계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아시아 최고 DIGICO 기업으로 도약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