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한 거대 로봇의 6:6 팀전..'배틀스티드: 군마' 스팀 얼리억세스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8.25 11:48 | 최종 수정 2021.08.30 08:0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 6월 넷플릭스에서 '퍼스트 건담'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이 공개된 데 이어 올해 개봉한 최신작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를 등록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8월에는 아마존의 OTT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극장판 에반게리온 시리즈 4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인 '신 에반게리온 다카포'가 독점 공개돼 27년간 이어져 온 시리즈를 종결지었다.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1부 포스터. [자료=선라이즈]
프라임 비디오에 독점 공개된 에반게리온 극장판 최종화 '신 에반게리온 다카포'. [자료=프라임 비디오]

최근 들어서는 이런 본격적인 메카닉·로봇 애니가 자주 공개되지 않고 있기에 이런 과거의 대작들이 공개되거나 완결되는 것조차 무척 반갑다. 한편으로는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던 '철완 아톰', 거대 로봇의 원조 '철인 28호', 최초의 인간 탑승형 로봇 '마징가 Z'를 비롯해 '마크로스',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파이브 스타 스토리스', '패트레이버', '천원돌파 그렌라간' 등 60여 년에 걸쳐 무수히 많은 로봇들을 만든 일본의 콘텐츠 파워가 부럽기도 하다. ​

이런 로봇 시리즈는 단순히 1회성 애니메이션에 그치지 않고 라이트노벨, 만화, OVA, TV 시리즈, 극장판 애니메이션, 게임, 피규어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육중한 덩치의 인간형 2족 보행 로봇이 서로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애니메이션으로 봐도, 게임으로 즐겨도 눈이 즐겁다. 그런 메카닉물에 대한 남자들의 로망은 이제 서양으로 옮겨져 할리우드에서 '트랜스포머', '퍼시픽 림'을 만들면서 절정에 달했다. ​

만화 속에서만 존재했던 거대 로봇이 속속 실사화되고 있다. 사진은 영화 '퍼시픽 림' 포스터. [자료=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그런 일본과 달리 로봇 콘텐츠가 빈약한 우리나라로서는 로봇과 메카닉이 등장하는 게임 수도 절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언제고 국산 로봇들로 채워진, 일본의 '슈퍼로봇대전' 같은 시리즈를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보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 지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

오랜만에 등장한 메카닉 게임 '배틀스티드: 군마'. [자료=엠게임]

하지만 그런 로봇물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게임이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다. 엠게임의 '배틀스티드 : 군마 (BATTLE STEED : GUNMA, 이하 배틀스티드)'가 그것이다.

​배틀스티드는 언리얼 엔진4로 구현된 팀 전투 로봇 TPS(3인칭 슈팅)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메카닉 스킬과 속성을 가진 거대 메카닉을 컨트롤하며 같은 팀과 협력해 상대 팀을 견제하고, 전투지역의 거점을 점령하거나 자원을 모으는 등 여러 가지 승리 미션을 수행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

게임 속 메카닉 기체의 모습. [자료=엠게임]

배틀스티드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화성에서 발견된 확보하기 위한 각 나라 군수 기업들 간의 경쟁에서 발생하는 전투를 게임의 기본 배경으로 삼았다. ​

현재 스팀 플랫폼을 통해 26일부터 얼리억세스(개발 단계인 게임을 선 구매해 미리 즐기는 것)될 예정인 배틀스티드는 설정상 20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로봇들이 다수 등장한다. 사람이 아닌 기계 간 배틀이기에 육중함과 파괴력이 훨씬 강조돼 승리할 때마다 여느 게임보다 큰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엠게임은 게임 시스템 중 하나인 급속부활을 통해 기체가 파괴된 후 공중에서 리스폰 되어 지면으로 착지하는 기능을 보여주며 이러한 느낌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 ​

거대 로봇이 공중 리스폰해 착지하는 장면. [자료=엠게임]

배틀스티드는 얼리억세스 시점에서 선택 가능한 로봇을 8종류 제공한다. 기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마징가 류보다는 패트레이버 같은 현실적인 형태로 디자인됐다. 게다가 기본 6:6 팀 배틀로 게임이 진행돼 전략 또한 무척 중요하다. ​

게다가 배틀스티드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는 만큼 전 세계 게이머들과 동시에 접속해 즐길 수 있다. 또 전장 상황에 따라 특정한 지역에서 언제든 기체를 변경할 수 있고 각 기체들은 저마다 고유한 성격의 기본적인 무기와 함께 패시브 및 액티브 스킬을 가지고 있어 전장 상황에 맞는 기체를 선택하고 컨트롤 하는 전투 전략이 요구된다. 엠게임 관계자는 "게임 서비스 이후 보다 강력한 기체들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정식 출시 시점에는 2종이 더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그리드 모드-안전지대. [자료=엠게임]

다양한 전투 모드도 배틀스티드의 묘미다. 플레이어는 각자 8종 이상의 기체 중 선택하여 전투에 참여하며 전투모드의 룰에 따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게임에는 점령지를 점령해 금전을 획득하는 '그리드(GREED) 모드', 점령지를 점령해 점령 게이지를 획득하는 '점령전 모드'가 제공된다. ​

이 중 '그리드 모드'는 지도 중앙의 점령지를 점령하고 일정 시간 이상을 유지해 팀의 보유 금액이 목표량에 달성하면 승리한다. 포대 거점을 점령하면 주기적으로 거점에서 점령지로 상대팀에 미사일을 공격할 수 있으며, 적 기체를 파괴하면 돈을 획득할 수 있다. 적 기체를 파괴하는 것으로 경험치를 얻고 레벨을 올려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획득한 돈이 목표 금액(1억)에 도달하는 팀이 최종 승리하게 된다. ​

점령전 모드-적군의 점령 상태. [자료=엠게임]

'점령전 모드'는 점령 게이지를 획득하는 모드다. 각 팀은 안전지대에서 시작, 점령지를 점령하면 팀의 점령 게이지가 상승한다. 적 기체를 파괴하면 경험치와 돈을 획득할 수 있으며 능력치가 상승된다. 사용 중인 기체가 파괴되면 일정시간 후 아군의 안전지대에서 부활하지만 팀이 모은 돈 일부를 사용해 제자리에서 급속 부활할 수 있다. 점령 게이지가 100%에 도달하면 해당 세트에 승리하게 되며 2세트를 먼저 승리하는 팀이 최종 우승한다. ​

NT01-레벨업 1 모습. [자료=엠게임]
NT01-레벨업 3 모습. [자료=엠게임]

이 밖에 배틀스티드는 치열하게 싸울 때마다 로봇의 성능이 강화되는 '인스턴트 레벨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스턴트 레벨은 매 전투마다 1레벨 기체로 시작해 전투 중 성장하되, 전투가 종료되면 성장 레벨이 초기화 되는 시스템이다. 기체의 레벨이 3의 배수 레벨이 될 때마다 업그레이드된 파츠를 장착하게 되며, 그에 따른 전투 수치가 증가하고 레벨이 증가하면 공격력 및 방어력이 강화된다.

​엠게임은 레벨업 된 기체의 강화 정도가 벨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 외형적으로도 1레벨과 고레벨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도록 추가 파츠가 제작돼 레벨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플레이어는 기체 레벨과 전장 상황에 따라 전투 전략을 다양하게 세울 수 있다.​

'배틀스티드: 군마' 얼리억세스 버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8종의 메카닉. [자료=엠게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거대 메카닉물인데다 팀전 TPS 장르로 출시되는 배틀스티드는 26일부터 얼리억세스되며 내년 초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틀스티드가 성공을 거둬 보다 많은 국산 거대 메카닉물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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