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제는 자판기에서 뽑는다..CU, 업계 최초 주류 자판기 상용화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12 08:0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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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편의점 업계 최초로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상용화 된 주류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다. [자료=BGF리테일]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이제 자판기에서 맥주와 소주도 뽑아 마실 수 있게 됐다.

CU는 올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를 이날부터 강원도 고성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주류는 판매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 대면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인 주류 판매기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하면서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에서 무인으로 주류 판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CU는 주류 자판기 실증 특례 업체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달 주류 자판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세청에도 관련 사업 개시를 위한 신청을 마쳤다.

해당 주류 자판기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운영 중인 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성인 인증을 대신한다. PASS앱에서 지문이나 핀 번호로 면허증 진위 및 신청자 동일인 여부가 확인되기 때문에 신분증 도용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위변조 탈취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자판기·스마트 냉장고 2가지 모델 중 이번 점포에는 일반 자판기 형태가 설치된다. 이달 중 오픈 예정인 2호점은 스마트 냉장고로 설치될 예정이다. 스마트 냉장고는 고객이 성인인증 후 신용카드를 삽입하고 물건을 꺼내기만 하면 별도의 선택 과정 없이 바로 물건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자판기에는 소주·맥주 이외에도 전통주·와인 등 총 45종의 주류가 판매되고 있다. 고객이 PASS앱으로 성인 인증을 한 후 상품을 선택하고 신용카드·간편결제를 통해 결제를 완료하면 투입구를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CU는 앞으로 해당 주류 자판기를 주간에는 유인·야간에는 무인으로 병행 운영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가운데 호텔이나 리조트 등 입지에 위치한 점포에 선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CU는 총 290여개의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 편의점의 경우 규제로 인해 무인으로 운영되는 야간 시간대 주류를 판매할 수 없었지만 이번 주류 자판기 설치 허용으로 고객들의 구매 편의간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점포 효율과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BGF리테일 CVS Lab 이은관 팀장은 “이번 CU 주류 자판기 상용화는 정부 규제 혁신과 기업의 발 빠른 실행을 통해 소비 활성화와 산업의 발전을 실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특히 각 분야 최고의 기술과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이끌어 간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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