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전기차 시장 진출하나..스텔란티스에 배터리 공급 기대감↑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6.30 10:2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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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헝가리 법인 [사진=삼성SDI 제공]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JV) 설립을 발표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SDI도 미국 내 신규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4위 완성차그룹 스텔란티스는 다음달 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사업 발표회인 ‘EV 데이 2021’를 열고 전기차 생산, 배터리 조달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생산하는 지프·크라이슬러·닷지 등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배터리 발주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완성차 기업 4위 스텔란티스 전기차 전환 선언

스텔란티스에 배터리를 공급할 기업으로 한국 배터리 3사가 거론 되고있다. 특히 삼성SDI와의 파트너십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스텔란티스는 미국-이탈리아의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과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완성차 기업이다. 산하 자동차 브랜드는 지프부터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 14개 브랜드에 시장 점유율은 9%에 달한다. 판매량 기준으로 폭스바겐과 도요타, 닛산·르노·미쓰비시연합에 이어 세계 4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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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최초 순수 전기 콘셉트카 ‘매그니토’ [자료=지프]

폭스바겐, GM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전기차 전환 계획이 늦었던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마세라티EV 등 10종의 전기차를 연내에 출시하겠다고 공개하며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만 내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가 오는 2024년까지 30조원에 달하는 배터리 물량(28GWh)을 발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모두 입찰 참여 전망..삼성SDI 유력 후보로 점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사들은 다음달 스텔란티스의 발표를 지켜보고 대부분 배터리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지 않았지만 앞서 스텔란티스 브랜드인 피아트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삼성SDI는 또 헝가리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내 완성차 공장에 배터리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삼성SDI는 미국 내 배터리셀 공장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건립을 논의 중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전 사장은 “미국투자는 고객사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스텔란티스의 북미 배터리 파트너로 LG·삼성·SK 모두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유럽파트너인 LG·삼성 등이 유리하다는 예상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국내 기업들과의 배터리협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만약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면 GM·포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LG·SK보다 삼성SDI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SDI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에 생산공장을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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