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한국 쿠팡 내려놓은 김범석..중대재해처벌법 회피 목적 ‘의견 분분’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6.19 12:3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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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한국 쿠팡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김범석 의장의 목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한국 쿠팡 법인 쿠팡㈜의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김범석 의장의 돌연 사임을 두고 업계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쿠팡은 김범석 의장의 미국 법인 쿠팡Inc.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해외 진출 등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쿠팡을 떠났다고 전했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 지분을 100% 보유한 상장 법인이다.

쿠팡의 설명에도 업계는 돌연 한국 시장에서 손을 뗀 김범석 의장을 두고 목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중대재해처벌법 회피 목적이다. 공교롭게도 김범석 의장이 사임을 밝힌 날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며 중대재해처벌법과 김범석 의장의 행보를 연관 지은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나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 해당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다. 이번 화재와 같은 ‘중대시민재해’의 경우에도 같은 수위의 처벌을 받는다.

해당 법안은 올해 1월 공포됐으며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한국 법인에서 손을 뗀 만큼 공식 지위가 없어 처벌 대상이 못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중대재해처벌법 청문회 때도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은 김범석 의장이었지만 물류센터 담당인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가 출석했다”며 “국내에서 쿠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감당해야 할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선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김범석 의장의 사임은 지난달 31일 이미 결정됐던 사안”이라며 이러한 추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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