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창업주 김범석 없는 한국 쿠팡..노무 관리 잡고 국내 내실 다진다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6.18 11:05 의견 0
쿠팡(주) 개편 이사회 주역 [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쿠팡의 글로벌 사업이 태동하면서 경영 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국내·해외 투트랙 전략에 알맞은 경영 구조로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창업주 김범석 의장은 쿠팡 한국 법인 쿠팡㈜의 이사회 의장과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았다. 글로벌 경영에 더 집중한다는 의지에서다.

쿠팡은 김범석 의장의 빈자리를 강한승 대표로 메꿨다. 사임한 사내이사 자리에는 두 명의 사내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과 전준희 로켓배송 개발 총괄 부사장이다.

이러한 쿠팡의 경영 구조 변화는 내수 사업에서의 안정화를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청와대·김앤장 출신 이사회 의장..사업 안정화 총력

강한승 대표는 4인 각자대표 체제 시절 김앤장 법무법인 변호사 출신 이력을 살려 각종 경영 관리 총괄을 맡았다.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라는 이력으로 대관까지 강화했다.

강 대표의 의장직 선임은 앞으로 한국 쿠팡이 과거 10년 동안 이뤄온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든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 증시 상장뿐만 아니라 쿠팡이 이커머스 및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정부와 국회가 견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는 ‘온라인플랫폼 중개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발의를 통해 쿠팡 등 플랫폼 업체의 행보를 견제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류센터 과로사 사고 등에 의해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쿠팡은 지금 계속해서 이어지는 잡음을 정리할 단계다”라며 “강 대표의 의장직 선임을 통해 대내외적인 법무관리를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부문 강화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사회로..개발·안전관리 사내이사 선임

쿠팡은 사업부문에 대한 구분을 각자 대표 체제로 두는 경영구조를 이어왔다. 이에 한때는 김범석 의장을 필두로 ▲인사·노무 담당 고명주 전 대표 ▲신사업 담당 박대준 대표 ▲경영관리 담당 강한승 대표 4인 체제를 이루기도 했다.

최근 4인에서 박대준·강한승 투톱 체제로 변경하면서 사업부문에 따른 대표 선임 구조는 사라진 듯 했으나 이번 이사 선임으로 해당 체제가 이사회로 넘어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범석 의장이 빠진 사내이사 자리에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과 전준희 로켓배송 개발 총괄 부사장이 들어왔다.

이로써 쿠팡㈜의 이사진은 강한승·박대준·윤혜영·유인종·전준희로 구성됐다. 유인종·전준희의 선임으로 안전관리와 기술개발에 대한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이사진 개편이 각 사업 부문장을 이사회에 선임함으로써 내부적인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인종 부사장을 통해 계속 확장하고 있는 물류센터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전준희 부사장을 통해서는 이커머스 업계 내 기술력 제고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쿠팡 측 또한 “이사회 개편에 따라 이사회의 부문별 전문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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