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렌드①] ‘신선함’ 입는 식품업계 메가 브랜드..품목 간 경계 허문다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6.11 12:10 의견 0
메가 브랜드의 이색 변신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메가 브랜드의 이색 변신이 이목을 끈다. 수십 년간 유지된 식품사의 장수 상표가 품목 간 경계를 허물고 MZ세대에게 신선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30년 이상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상표는 총 3만5598건이다. 이중 60년 이상 유지된 장수 상표는 302건에 이른다. 국내 등록 상표 중 최장수 상표는 샘표로 1954년 등록됐다. 샘표 뒤를 이어 진로와 펩시콜라가 두 번째와 세 번째 장수 상표를 차지했다.

장수 상표는 오래도록 사랑받아 현재까지 존속하는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메가 브랜드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상표 관리 및 이미지 제고가 필수다. 장수 상표를 가진 식품업체가 장수 상표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즉 살아남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식품업계의 주요 타깃은 MZ세대다. MZ세대는 미래 소비층의 주축이 될 젊은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온라인에 익숙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해 유행을 선도한다. 한국마케팅연구원의 식품업계 MZ세대를 잡아라에 따르면 식품업계의 판매 제품은 가격대가 낮아 젊은 세대의 구매력만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일수록 낡고 오래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신선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장수 브랜드가 타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면 추가 생산라인 구축 없이 효율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고 말했다.

MZ세대를 잡기 위한 메가 브랜드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대상은 지난달 삼양식품과 손잡고 1956년 출시한 미원을 활용해 ‘미원라면’을 선보였다. 지난해 선보인 ‘미원맛소금팝콘’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 이상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미원라면은 미원맛소금팝콘의 인기에 힘입어 탄생한 후속작이다. 대상은 미원의 고전적 이미지를 벗고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킬 방침이다.

오뚜기와 빙그레는 지난 2월 동종업계 간 처음으로 콜라보를 진행했다. 오뚜기는 빙그레 꽃게랑을 라면으로 빙그레는 오뚜기 참깨라면을 스낵으로 내놓았다. 꽃게랑은 빙그레가 1986년 출시한 스낵으로 오뚜기와 만나 ‘꽃게랑면’으로 탄생했다. 참깨라면은 1994년 나온 라면으로 빙그레 스낵 야채타임과 만나 ‘참깨라면타임’ 스낵으로 출시됐다.

식품업체와 편의점의 콜라보도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972년 된 롯데제과의 껌 브랜드와 함께 ‘쥬시후레쉬·스피아민트 파우치 음료’를 선보였다. 지난 3월 내놓았던 쥬시후레쉬 맥주에 연이은 콜라보 제품이다. 이색 콜라보 열풍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곰표 밀맥주’는 CU가 1955년 탄생한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선보인 대표 협업 제품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오래기간 동안 잘 관리된 상표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이게 된다”며 “기업들도 마케팅 방법을 다양화하거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까지 장수상표를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잘 관리된 상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어 상표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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