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인가 모티브인가..대한항공 폰케이스 ‘엇갈린 반응’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27 14:26 의견 11
싸이버스카이 보딩패스 휴대폰 케이스 [자료=eSkyshop 사이트 캡처]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최근 대한항공 자회사 싸이버스카이가 내놓은 폰케이스를 두고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버스카이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 판매를 지난 18일부터 시작했다.

싸이버스카이가 출시한 폰케이스의 디자인은 보딩패스(비행기 탑승권) 모양이다. 소비자가 ▲고객명 ▲편명 ▲도착지 ▲출국날짜 ▲좌석번호를 정해 주문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이다.

문제는 ‘보딩패스’라는 콘셉트다. 일각에서는 탑승권 케이스로 유명한 ‘케이스티파이’를 표절한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양사의 폰케이스 디자인은 상당 부분이 닮아 ‘양사가 콜라보(협업)를 한 줄 알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케이스티파이(CASETiFY) 보딩패스 휴대폰 케이스 [자료=케이스티파이 사이트 캡처]

소비자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표절 혹은 모티브다.

표절은 원작을 숨기고 의도적으로 베낀 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인 척 속이는 행위다. 모티브는 ‘동기를 얻게 해준 원동력’을 의미한다. 동기부여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다.

표절과 모티브의 경계는 항상 애매하기에 이번 대한항공 폰케이스에 대한 반응도 두 가지로 나뉜 것으로 관측된다.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은 “보자마자 타사 제품이 생각나는데 표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똑같이 느꼈다고 주장한다.

또 “케이스티파이로 인해 보딩패스를 콘셉트로 한 폰케이스 디자인이 많아졌어도 유행이 되면 따라 해도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저작권 의식이 없었다는 비판이다.

이와 함께 케이스티파이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딩패스 폰케이스라고 강조했다. 케이스티파이 기업이 한국에서 유명해진 이유가 이 보딩패스 디자인 때문이라는 근거에서다.

모티브라고 주장하는 측은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에다 자사 티켓을 따서 만들었으니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자사 티켓 디자인을 그대로 케이스 안에 넣은 것인데 왜 표절인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비행기 티켓 판매처인 대한항공이 자사의 티켓을 따서 폰케이스를 만든 것이 왜 문제냐는 주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표절이 아니다’ 딱 잘라 말했다.

싸이버스카이의 폰케이스는 단순히 로고를 넣은 판촉물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담은 상품을 개발하고 일상생활에서 브랜드 가치 경험을 위해 제작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 탑승이 어려워진 고객들을 위해 실제 탑승하는 기분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한항공 편명과 좌석사진을 첨부해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딩패스 콘셉트는 이미 많은 곳에서 케이스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며 "항공사마다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딩패스 콘셉트의 폰케이스를 제작한 항공사는 에어서울, 제주항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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