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값 어떡하나”..조선업계, 호황 속 한숨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5.22 19:18 의견 0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6년 인도한 초대형 LPG선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업계 호황기가 예고됐는데도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해 2031년까지 전망이 밝다. 그러나 당장 닥친 현실은 급상승할 후판값일 뿐이다.

22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신조 발주량은 ▲세계 경제 회복 ▲글로벌 물동량 증가 ▲IMO규제로 인한 노후선박 교체 등으로 지난해 795척보다 50% 이상 증가한 연평균 약 1200척(3100만CGT)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조선소가 주력하는 컨테이너선은 매년 250~300척이 발주돼 지난해 105척 대비 2~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선박 원가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값 인상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 급등한 철광석 가격에 하반기 후판값 인상도 당연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326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월까지 조강생산량은 3억 7456만톤으로 전년대비 16%가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조선업계가 수주난에 시달려 철강사들에게 후판값 인하를 요구했으나 이번엔 명분도 없다. 지난해에 비해 수주량은 늘고 철강업계에 가격 인하 명분도 적다.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서는 후판가가 너무 치솟아 조선업체들이 부득이 건조 상담을 일시 중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조선업체들은 향후 계약 체결 시 ‘선가 상승 조정’ 조항을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많은 선주들이 거부감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조선업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선 하반기 (후판값) 협상 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거나 선가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