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공장 잇따라 멈춘다..'5월 보릿고개' 현실화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5.14 14:20 의견 0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공급 부족이 길어져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공장 가동을 잇따라 멈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7∼18일 울산 5공장 2라인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가 부족해서다. 울산 5공장 2라인은 대표 볼륨 모델(많이 팔리는 차종)인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곳이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오는 18일 휴업한다.

기아도 오는 17∼18일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2공장을 휴업키로 했다.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따른 추가 휴업 우려도 적잖게 나온다.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하면서 인기 모델의 출고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아반떼는 일반적으로 출고 기간이 한 달이 넘지 않았지만 현재 10∼11주를 대기해야 한다. 투싼은 고객에게 출고 일정을 고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현대차가 출시한 스타리아의 출고 대기 기간은 고급 모델인 라운지가 3개월, 일반 모델인 투어러는 6∼7주를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4만여대가 사전계약 됐지만 첫 달 출고 물량이 114대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일단 기본 사양을 빼거나 일부 선택 사양을 적용하지 않으면 차량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출고 대기가 길어지니 고객의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는 최근 대기 고객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서신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 부사장은 서신에서 "현재 차량 인도 지연의 주된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있다"며 "반도체 소싱 대체 공급사를 발굴하고,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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