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올해 임단협도 첩첩산충.."반도체 수급난도 힘든데"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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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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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노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성차 업계를 덮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은 오는 12∼14일 임시대의원 회의를 열어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사측과 상견례를 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에 정년 연장과 신사업 변화에 대응한 ▲기존 일자리 지키기 ▲임금 인상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현대차 임단협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지난달 출범한 사무연구직 노조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교섭권은 기존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가 가지고 있지만 그간 임단협에서 사무·연구직의 목소리가 소외됐다는 불만이 결국 별도 노조 결성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이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
지난해 일자리 유지를 핵심으로 담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해서도 낮은 성과금에 실망한 젊은 사무·연구직이 부결 운동을 벌인 바 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지난해 4주간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결국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며 양보한 만큼 올해 임금 협상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GM 노사도 이달 중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초반부터 갈등 조짐이 비쳐진다. 노조는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과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6∼7일 예정됐던 노사 본교섭이 결렬된 뒤 아직 교섭 일정을 잡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했다. 노조의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하면서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2년 연속 기본급을 동결했다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기본급 동결은 임금 삭감과 같은 의미라고 주장하며 사측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지난해 790억원대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지난해 말 유럽 수출을 시작한 뉴 아르카나(XM3)의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게 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는 코로나19에 반도체 수급난까지 악재가 겹쳐 회사가 현재 수준의 임금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노조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올해도 작년처럼 파업 등의 노사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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